삼성 장비로 4G망 구축한 인도 통신업체 지오얼라이언스, 내년 5G망 본격 투자
영국의 中화웨이 장비 금지 등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 겹호재
2020-07-16 이종준 기자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y) 회장은 지난 15일 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가 할당되면 바로 시험(trial)에 들어 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5G망 구축(field deployment)이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릴라리언스 인더스트리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가 지오플랫폼(Jio Platforms)이며, 지오플랫폼은 릴라이언스지오(Reliance Jio Infocomm)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날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미국 구글이 지오플랫폼의 지분 7.7%를 3373억7000만루피(5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미국 페이스북의 지오플랫폼 지분 9.9% 인수를 승인한 바 있다. 인수금액은 57억달러(6조9000억원)다.
인도 1위 이동통신업체 릴라이언스지오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장비로 4G 무선 통신망을 구축한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간 "릴라이언스지오와 2012년 4G LTE 네트워크 장비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에 전국 4G LTE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했다"며 "이후 2년만에 인도 최초의 4G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했었다.
릴라이언스지오의 4G망에 장비를 공급한 삼성전자가 내년 5G망 구축에도 대부분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릴라이언스지오의 5G망용 장비 개발을 대부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안되서 그렇지 지오에서 제품을 보내라고 하면 바로 선적해 보낼수 있는 수준"이라며 "인도 정부가 주파수 경매를 연기하기 전 당초 일정에 따라 장비 개발을 해왔다"고 말했다.
릴라이언스지오의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올해 3월말 기준 3억8752만명으로 집계돼 33.47%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2위 바티에어텔(Bharti Airtel)과 3위 보다폰아이디어(vodafone idea)의 점유율은 각각 28.31%(3억2781만명), 27.57%(3억1917만명)였다.
3년전인 2017년 3월말 릴라이언스의 인도내 가입자수 점유율은 9.29%(1억868만명)였다. 2018년 3월에는 15.76%, 2019년 3월 26.40%로 늘었다. 가입자수가 급증하며 작년 11월 32.04% 점유율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1위에 오른 이후에도 가입자를 계속 늘려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영국 올리버 다우든 장관은 현지시간 14일 안보상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품 구매 금지와 기설치된 장비의 교체를 공식화했다. 영국 정부의 발표 이후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는 "영국 통신망에 깔린 화웨이 장비를 자사 제품으로 교체할 기술적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로이터는 전했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영국 정부의 발표 닷새 전 9일 열린 영국 하원 위원회에서 '영국을 포함한 유럽 통신시장에 진입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의장의 질문에 "진입하는게 아니라 이미 진입해 있다"며 "지난 5년간 영국에 12만개 4G LTE 기지국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영국 통신업체 3UK는 4G 코어 네트워크에 삼성전자 장비를 쓰고 있으나, 핀란드 노키아 장비로 바꾸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사장은 "영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2G와 3G 같은 이전 세대 기술에 대한 요구가 많은 반면, 삼성전자는 4G, 5G 나아가 6G에 더 투자하길 원한다"며 "오픈랜(Open RAN)을 구현해 중소업체 등이 가진 2G, 3G 기술을 자사의 솔루션에 결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