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2공장 곧 착공

전기차용 일렉포일 수요 견조 판단 1공장 준공으로 연생산 2.2만톤→3.2만톤 전기차·ESS 중대형 2차전지 시장 대응

2019-01-28     이기종 기자
허진규
2차전지 핵심소재 업체 일진머티리얼즈가 말레이시아에서 일렉포일(Elecfoil) 2공장을 곧 착공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소재인 일렉포일 수요가 견조하다는 판단에서다. 28일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일렉포일 2공장을 곧 착공한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24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의 사마자야 자유무역지구에서 1공장 준공식을 진행한 바 있다. 1공장 일렉포일 생산 용량은 연간 1만톤이다. 1공장 준공 및 양산으로 일진머티리얼즈의 일렉포일 생산능력은 연간 2만2000톤에서 3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1공장 준공에 이어 곧바로 2공장 착공에 나서는 것은 일렉포일 수요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일렉포일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구리박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형 2차전지 음극집전체의 핵심소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주요 고객사인 배터리 업체가 유럽,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어 이에 맞춰 해외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배터리 1대에 사용하는 일렉포일은 4g 정도지만, 전기차 배터리에는 15kg 이상이 필요하다. 최보영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1공장 가동률은 1분기 40%에서 2분기 70%로 늘어난 뒤 3~4분기에는 100%에 이를 것"이라면서 "전방 산업 호조로 증설은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2019년 일진머티리얼즈 매출은 579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일진머티리얼즈의 2017년 매출은 4540억원. 증권가에서 추정한 작년 매출은 10% 이상 성장한 5038억원이다. 최 연구원 전망대로라면 올해도 매출이 15% 이상 성장하게 되는 셈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전체 매출에서 일렉포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6만톤(약 8000억원)에 달하는 2차전지용 일렉포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말레이시아 공장을 발판으로 2차전지 부품소재산업을 선도하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