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中에 배터리 핵심소재 합작사 만든다

쿤룬동력에 지분 투자, 전해질 사업 협력

2020-07-20     이수환 기자
국내 중견 배터리 전해질 회사 엔켐이 중국 쿨룬동력과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 전기차(EV) 배터리 생산량 확대와 함께 늘어나는 전해질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일 엔켐은 중국 쿨룬동력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17일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다. 엔켐은 지분 인수뿐 아니라 신형 전해질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해질 생산 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쿨룬동력의 연간 전해질 생산량은 6만톤이다. 엔켐은 2만톤이다. 경쟁사인 파나스이텍이 국내, 말레이시아, 헝가리를 합쳐 5만3000톤 규모다. 엔켐의 기존 중국 거래선이 ATL, 리선배터리 등 소형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만드는 업체였다는 점에서 전기차와 같은 중대형 배터리 시장 공략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오정강 엔켐 대표는 "양사가 협력을 통해 중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배터리 전해질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영군 쿤룬동력 회장은 "합작 투자를 통해 2단계 생산 라인을 마련해 중국에서 가장 큰 저내질 생산 라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전해질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 하나다.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진입장벽이 높진 않으나 전기차용으로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 전해질은 개발부터 양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배터리 셀 업체의 요구사항도 까다롭다. 가격도 만족시켜야 한다. 엔켐-쿨룬동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우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켐은 폴란드, 미국에 이어 중국이 세 번째 해외 진출 시장이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주요 고객사다. 폴란드, 미국에 지사를 먼저 만든 이유다. 다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소형 배터리 위주로만 시장을 공략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활로가 필요했다. 쿨룬동력은 2017년 설립됐다. 샹허쿨룬화학제품유한공사가 투자해 만들었다. 중국에서 주로 팔리는 리튬인산철(LFP)용 전해질을 주로 만들었다. 엔켐과의 협력을 통해 삼원계 배터리 전해질 시장에 신규 진출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용 전해질 수요는 총 13만5000톤이었다. 2025년 수요는 약 109만3000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18년 기준 출하량 순위는 중국의 티엔치(Tinci)가 3만5700톤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20%다. 중국 캡켐(Capchem)이 2만4000톤, 화롱(Huarong)은 1만8000톤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 센트럴글라스, 우베코산은 각각 1만7000톤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