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올해 말 5G 가입자수 1억9000만건으로 상향"
4G 때보다 2년 빠른 가입자수 증가 추세
2021-07-21 이종준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의 초기 가입자수 증가 추세가 4G 때보다 약 2년 빠른 것으로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Ericsson)의 '모빌리티 리포트 2020' 조사결과 나타났다. 지난달 발표된 모바일리포트2020에서 에릭슨은 올해말 5G 가입자수를 1억9000만건으로 상향조정했다. 4G 상용화 4년차인 2013년 4G 가입자수보다 조금 낮은 수치다. 올해는 5G 상용화 2년차다. 상용화 3년차인 내년 5G 가입자수는 5억건 수준으로 전망된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21일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2020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5G 가입속도는 4G보다 상당히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장 많은 가입 건수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지난 4G때보다 5G에 좀 더 빠르게 망을 구축하고 가입자를 유치하는 상황이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달말 기준 중국 5G 가입자수는 1억건을 넘어섰다.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 华人活动)과 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 华人连接网络)의 5G 가입자수의 합은 1억803만건에 달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의 5G 가입자수는 한달간 1459만건 늘어, 6월말 기준 7019만건을 기록했다. 2위인 차이나텔레콤의 같은달 5G 가입자수는 3784만건이었다. 중국 메이저 통신업체 가운데 하나인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 华人连接)은 관련 통계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박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모바일 가입 건수에 영향을 미치는 단말 보급에서 4G LTE 때보다 다양한 종류의 5G 단말이 보급되고 있는 것도 5G 가입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했다. 4G LTE 스마트폰 초창기 미국 퀄컴은 모바일 통신(baseband)칩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했지만, 5G 통신칩에서는 중국 하이실리콘, 대만 미디어텍,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중국 유니SOC 등 후발 업체의 추격이 거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릭슨 모바일리포트2020에 따르면, 3세대 5G 관련 통신칩이 올해말 테스트를 끝내고 내년 출시될 5G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에릭슨은 "새로운 공정을 적용해 전력 소모를 낮추고 5G 단독(SA:StandAlone) 모드를 활용한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며 "3세대 칩을 기반으로 5G 스마트폰이 중저가와 저가 모델로 확대될 것"이라고도 했다.
1Ghz 이하 저대역(Low-band) 주파수를 활용한 5G 통신도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이동통신업체는 저대역을 활용해 5G SA를 구현하려 있다. 밀리미터웨이브(mmWave) 고대역(High-band) 주파수의 좁은 커버리지를 저대역 주파수로 보충할 수있다. 4G 통신에서 쓰던 주파수를 5G 통신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다이내믹 스펙트럼 쉐어링(DSS, Dynamic Spectrum Sharing)' 기술이 적용된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는 밀리미터웨이브 고대역 주파수로 5G를 우선 상용화했다.
박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고대역, 중대역(Mid-band, 6Ghz 기가 이하), 저대역 주파수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 균형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5G 통신망은 중대역인 3.5Ghz에 집중돼 있어 다른 대역 주파수를 활용하거나 이전 세대 통신망을 최적화하는 작업은 점진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