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2분기 영업익 128% 증가...아이폰SE 효과
카메라모듈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기판이 견인
통신용 반도체 기판에 1274억원 신규시설 투자
2020-07-22 이기종 기자
LG이노텍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올렸다. 4년 만에 출시된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SE용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판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22일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1조5399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28.7%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68.9% 줄었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1조470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모두 크게 웃돌았다.
회사 관계자는 "계절 비수기인 2분기에 코로나19까지 지속돼 불확실성이 컸지만 글로벌 1등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 실적을 올렸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 기판과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2분기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9296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2% 뛰었다. 전 분기보다는 30% 적다. LG이노텍은 "2분기는 통상 카메라 모듈 수요가 크게 줄지만 고화소 카메라 모듈 및 3D 센싱 모듈 등 제품 라인업 확대와 안정적 생산관리로 시장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4년 만에 출시한 보급형 아이폰SE와 지난해 나온 아이폰11용 카메라 모듈 납품 덕이다. LG이노텍은 아이패드 프로에도 3D ToF(Time of Flight) 모듈을 공급했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이들 제품용 부품 생산으로 지난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00% 늘어난 바 있다.
기판소재사업 매출은 2957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7%, 전 분기보다 2% 올랐다. 통신용 반도체 기판과 프리미엄 TV 디스플레이용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이 전 분기에 이어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232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2%, 전 분기보다 18%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전장부품 수요가 줄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과 DC-DC 컨버터 등 차량용 파워 모듈 판매는 늘었다.
이날 LG이노텍은 1274억원 신규 시설투자 계획도 공시했다. 통신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확대 차원이다. 통신 반도체 기판은 통신용 반도체 칩을 하나의 기판에 실장해 모바일 기기 안에서 성능을 발휘하도록 주 기판과 연결한다. 고집적 반도체 패키지에 사용돼 매우 얇고 정밀하게 설계한 첨단 기판이다. 경북 구미사업장 생산라인 증설에 쓰인다. 투자 기간은 22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