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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니아 자료 빼돌려 경쟁사 입사한 직원... 원익IPS는 알았나 몰랐나

1심서 징역 10개월 선고... 최근 항소

2020-08-03     이혜진 기자

인베니아에 근무하다 회사 자료를 빼돌려 원익IPS로 이직, 업무상배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40대 회사원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13년 12월 인베니아에 입사했다. 인베니아는 국내 최초로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용 건식 식각(드라이에치) 장비를 개발한 회사다. A씨는 원익IPS로 이직하기 3개월여 전에 직장 동료 집에서 회사 그룹웨어에 접속해 과거 메일로 받은 원가 절감 보고서 등 37건 파일을 내려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4단독 김두홍 판사는 지난 달 21일 1심 판결에서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A씨가 퇴사 후 이 파일을 폐기하지 않은 채 보관한 혐의(업무상배임)가 유죄라고 판단했다. 김 판사는 회사 중요 영업 자산이자 산업 기술을 무단 반출했다고 선고했다. 이 같은 행위가 피해 업체 뿐만 아니라 국가 산업경쟁력을 훼손시키는 사안이라고 판시했다.

원익IPS는 삼성과 주로 거래한다. 디스플레이 패널 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는 식각 장비와 증착 장비를 공급했다. 인베니아는 범LG가 회사로 분류된다. LG디스플레이로 거래해왔다.

업계에선 인베니아가 퇴사한 직원 A씨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소한 후 원익IPS에도 소를 제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인베니아는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인 만큼 추후 삼성과 LG의 감정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원익IPS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부문 사업에서 294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은 1160억원. 무려 153.4% 성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