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20 부품발주 20% 감소...재고 최소화 목적

올해 갤노트20 판매량 1000만대 밑돌지도 삼성, 갤S20 수요예측 실패로 보수적 접근

2020-08-05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가칭) 부품 발주량을 전작보다 20% 줄였다. 수요 예측이 크게 빗나간 상반기 갤럭시S20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부품 발주량은 전작인 갤럭시노트10 시리즈의 80% 수준으로 파악됐다. 300만대 내외인 초도물량을 포함해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기대하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 판매량은 약 1000만대로 알려졌다. 이 시리즈는 울트라(6.9인치)와 일반형(6.7인치) 2종으로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10 판매를 1200만대로 예상하고 협력사에 부품을 발주했다. 하지만 올해 갤럭시노트20 부품 발주량은 1000대 판매를 가정한 수준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10 출시 첫해 판매량이 1000만대 수준이기 때문에 갤럭시노트20 부품 발주가 현재 예상보다 늘어나지 않으면 갤럭시노트20 판매는 100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복수의 부품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예측이 어려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 판매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시장 반응에 따라 삼성이 부품 발주량을 조절하면서 재고 물량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20 수요 예측에 실패한 바 있다. 삼성은 당초 갤럭시S20 시리즈가 예년처럼 3500만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을 미리 생산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최상위 모델 갤럭시S20울트라는 오히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뒤늦게 생산량을 늘렸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결국 판매 적기를 놓쳤다. 시리즈 내 울트라 모델 판매 비중은 50~60%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20 시리즈 2종 중 상위 모델(울트라) 판매 비중을 70~80%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형 모델 비중은 나머지 20~30%다. 일반형 모델은 상대적으로 작은 제품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 등에서 소비자 반응이 중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10 시리즈에서 상위 모델(플러스) 판매 비중은 70%였다. 갤럭시노트20울트라 모델과 일반형 모델은 사양·디자인 차이가 크다. 울트라 모델은 화면주사율 120헤르츠(Hz)와 에지형 디자인, 1억 화소·5배 광학줌 카메라 모듈을 적용했다. 일반형 모델은 60Hz, 플랫형 등을 사용했다. 삼성의 현재 예상대로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1000만대 판매되면 올해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3000만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2000만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한해 4500만대(갤럭시S 3500만대·노트 1000만대) 판매되던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1000만대 이상 줄어들면 매출 감소폭도 크다. 제품 한대당 100만원씩 잡으면 매출 감소분이 10조원을 웃돈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오늘밤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2 등과 함께 공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