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카메라 모듈 업계 '고마워요 애플'
애플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 멀티카메라 수요 덕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는 LG이노텍만 성장 예상
2020-08-07 이기종 기자
중국 카메라 모듈 업체 오필름과 서니옵티컬의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애플과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멀티 카메라 확대 적용 덕이다. 반면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는 고전이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오필름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네 배인 24억위안(약 4000억원)으로 뛸 전망이다. 오필름은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2(가칭) 시리즈용 카메라 모듈을 납품해 영업이익 성장률 예상치가 크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은 1.9%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종류가 많지 않고 대량 생산해 협력사 이익폭이 크다.
오필름의 상반기 순익(5억위안)도 전년비 23배다. 상반기 오필름이 안드로이드를 제외한 나머지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납품한 카메라 모듈량은 전년비 30.3% 늘어난 5500만대였다. 해당 매출은 36억위안(약 6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6.0% 뛰었다.
서니옵티컬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13.0% 오른 52억위안(약 8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매출은 14.6% 성장이 예상된다. 서니옵티컬은 화웨이 주력 협력사다. 화웨이는 2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올랐다.
국내 애플 협력사인 LG이노텍도 큰 폭 성장이 예상된다. 회사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올해 매출은 전년비 16.9%, 영업이익은 29.4% 늘어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12 시리즈에서 트리플 카메라와 3D ToF(Time of Flight) 모듈 등을 단독 공급한다. 아이폰 신제품 내 LG이노텍 점유율도 40% 후반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 실적은 올해 신통치 않을 전망이다. 연초만 해도 상당수 업체가 성장을 예상했지만 상반기 코로나19 악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기 모듈솔루션사업부는 올해 매출 9.3%, 영업이익 39.4% 역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를 주력으로 공급해왔다.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등 삼성 플래그십 제품의 올해 판매량은 예년보다 1000만대 이상 적을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
지난해 나란히 매출 1조원을 돌파했던 엠씨넥스와 파트론, 파워로직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삼성 스마트폰의 멀티 카메라 확대로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업체별 영업이익 감소 예상폭은 엠씨넥스 33.6%, 파트론 45.9%, 파워로직스 32.7%다. 파트론과 파워로직스는 매출 1조원 유지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1위 탈환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인도에서 중국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해 화웨이 등은 판매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아이폰 출하량 목표치를 줄였지만, 최근 출하량 계획치를 원래대로 늘렸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변화에 따라 국내외 카메라 모듈 협력사 실적도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