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인터텍, OLED 봉지재 시장 도전
공급 성사되면 LG화학·이녹스첨단소재와 경쟁
2020-08-11 이기종 기자
광학필름업체 신화인터텍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봉지재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신화인터텍은 LG화학과 이녹스첨단소재가 양분 중인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봉지재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화인터텍은 LG디스플레이와 대형 OLED 봉지재 납품을 논의 중이다. 내년 상반기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OLED 봉지재는 신화인터텍의 기존 주력품인 광학 필름과 기술 성격이 달라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봉지재는 OLED 패널에서 빛을 내는 유기물질에 산소나 수분이 침투해 발광 특성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 필름이다. 봉지 공정은 OLED 패널 제작의 핵심 공정에 속한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매출 발생을 기대하는 것도 보수적 전망"이라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예상 매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신화인터텍에 대형 OLED 봉지재는 새로운 매출원이다. 신화인터텍은 현재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TV인 QLED TV용 퀀텀닷(QD) 필름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 QLED TV 내 신화인터텍의 QD 필름 점유율은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인터텍 매출에서 80% 비중인 광학필름 내 QD 필름 규모는 40% 선이다. 삼성전자가 QLE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OLED) 패널 양산 계획을 세우면서 신화인터텍도 새 사업을 준비해왔다.
신화인터텍이 진입하면 LG디스플레이는 봉지재 협력사가 세 곳으로 늘어나 부품 단가 협상력이 커진다. 현재는 그룹 계열사인 LG화학과 이녹스첨단소재가 봉지재를 절반씩 납품한다. 2년 전까지 이 시장은 LG화학이 대부분 공급했지만 이녹스첨단소재가 지난 2018년 중반부터 공급량을 본격 늘렸다.
LG화학과 이녹스첨단소재가 1년째 진행 중인 특허 분쟁도 납품단가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가 2018년부터 훨씬 낮은 가격에 봉지재를 납품하자 LG화학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물론 LG디스플레이에서도 LG화학에 봉지재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송은 시작한지 1년 이상 지났지만 침해 감정인을 정하지 못해 공회전하고 있다. 침해 감정인은 재판부 판단을 돕는 기술 전문가다. 대학교수나 국책기관 연구원 등이 침해 감정인으로 주로 참여한다. 원고 LG화학은 침해 감정인 선정에 적극적이지만 피고 이녹스첨단소재는 소극적이다.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QD-OLED 양산을 위해 Q1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단계다.
지난해 신화인터텍은 매출 2544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올렸다. 이녹스첨단소재는 매출 3493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매출 28조6250억원, 영업이익 8956억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