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DM 스마트폰 재가동...中윙텍 신제품 출시

윙텍·화친 등 ODM 업체 부품 생태계 정상화 삼성전자, ODM 제품 비중 20%→10% 하향

2020-08-12     이기종 기자
중국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생산자개발생산(ODM)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재가동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ODM 협력사 중국 윙텍(闻泰:Wingtech)이 지난달 갤럭시M01s를 출시했다. 출시 지역은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이다. 이 제품은 갤럭시M01의 변종 모델로 인도에서 약 1만루피(약 16만원)에 판매하는 저가품이다. 갤럭시M01s의 AP는 대만 미디어텍 헬리오P22(2018년 모델)다. 6.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3GB 램, 32GB 저장공간, 위성항법시스템(GPS) 및 베이더우2(중국판 GPS) 시스템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M01s 등 ODM 스마트폰을 2400만~2600만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수정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 2억4000만~2억6000만대의 10%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ODM 제품 비중을 최소 전체의 20%인 6000만대 내외로 잡았지만 코로나19로 ODM 비중을 지난해와 동일한 10% 선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윙텍과 화친 등 중국 ODM 협력사의 현지 부품 생태계가 마비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3월 윙텍과 화친, 이들의 부품 협력사 공장 가동률은 평균 50%로 급락했다. 평균 가동률이 50%였고 공장을 거의 돌리지 못하는 업체도 있었다. 덩달아 삼성전자 ODM 일정도 뒤로 밀렸다. 이들 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2분기부터 점차 회복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ODM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은 괜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판매가 늘자 현지 대리점에서 삼성 측에 추가 물량을 요구했지만 윙텍과 화친이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판매 확대 기회를 놓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더 판매할 수 있는데 제때 생산하지 못할 때 '빵구(펑크)가 났다'고 표현하는데, 지난해 말 삼성 ODM 스마트폰이 그랬다"고 밝혔다. 지난해 ODM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3000만대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화친이 ODM 생산했던 갤럭시A01의 변형모델인 갤럭시A01코어는 직접 제작했다.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에 출시하는 10만원 초반대 초저가품이다. 미디어텍 MT6739(2017년 모델), 5.3인치 LCD 화면, 1GB 램, 16GB 저장공간, 그리고 요즘 보기 어려운 탈착형 배터리를 적용했다. 여러 대륙에 판매하는 물량이 많은 제품이어서 삼성전자가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은 중국산 비중이 압도적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가 갤럭시A 시리즈 중 판매가 많은 제품의 변형 모델을 지역별로 출시해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ODM 제품 생산 차질로 기댈 곳이 갤럭시A 시리즈밖에 없다. 2분기에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중국 화웨이에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