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W, 매출 '탈삼성'…노키아·ZTE 매출 비중 77%
삼성전자 비중은 5%
2020-08-18 이종준 기자
국내 최대 통신부품업체 케이엠더블유(KMW)의 올해 상반기 매출 2047억원 가운데 핀란드 노키아와 중국 ZTE 비중이 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매출 비중은 5%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대 매출처가 삼성전자에서 노키아로 바뀐 뒤,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KMW는 올해 상반기 2047억원 매출, 28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3306억원 매출, 804억원 영업이익)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64%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은 24%에서 14%로 10%포인트 줄었다.
KMW의 필터 관련 분기 매출액은 올해 1분기 176억원에서 2분기 486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KMW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용 필터를 생산해 ZTE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KMW의 매출 가운데 ZTE가 19%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KMW의 매출 비중은 노키아 58%, ZTE 19%, 삼성전자 5% 순이다. 작년 상반기 매출 비중에서는 삼성전자가 22%를 차지, 노키아(55%)에 이어 두번째였다. 같은 기간 ZTE의 매출 비중은 12%였다. 작년 연간 매출 비중은 노키아가 64%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13.0%)와 ZTE(12.6%)는 매출 비중 차이는 근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KMW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관계가 틀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좋아지는 분위기"라며 "삼성전자로서도 노키아나 ZTE 등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KMW를 아예 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MW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시스템 제품인 4G 기지국용 장비 RRH(Remote Radio Head)를 개발, 올해 하반기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 필터 부품 공급을 두고 KMW와 경쟁관계인 에이스테크는 올해 상반기 1025억원 매출, 27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내 필터 부품 비중에서는 에이스테크가 KMW보다 많은 양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통신 부품·장비 업체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국내외 투자가 지연돼 대부분 실적이 좋지 않다"며 "3분기보다는 4분기에 본격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