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장비 업계, 노스볼트 수주량 확대 공동 대응
컨소시엄 구성
2020-08-20 이수환 기자
국내 배터리 장비사들이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 수주량 확대 대응에 나선다. 장비 수출시 필요한 금융 지원을 공동으로 받는 것이 골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일본 상사 기업인 DJK그룹을 통해 국내 배터리 장비사에 발주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배터리 장비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DJK그룹이 이들 업체의 수출 금융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컨소시엄에는 전극 공정 장비 업체인 씨아이에스를 비롯해 조립, 후공정 장비 업체 여러 곳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DJK그룹은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챙긴다.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들의 컨소시엄 구성 이유는 그만큼 노스볼트 수주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장비를 수출하려면 일정 수준의 현금이 필요하다. 이를 고려해 계약 물량이 크면 발주(PO)를 몇 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발주 시기가 겹칠 경우 현금이 부족해져 수출이 어려울 수 있다. DJK그룹이 보증을 서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각에선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면 DJK그룹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DJK그룹이 중간에 수수료를 챙기면 노스볼트나 국내 장비 업체 입장에선 좋을 게 없다"며 "노스볼트 수주 물량이 늘어날수록 DJK그룹이 이득을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노스볼트에 1억달러(약 1188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지원한 바 있다. 다만 이 자금은 노스볼트가 유럽투자은행, 북유럽투자은행, 프랑스 BNP파리바 등 해외 금융 기관에서 16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때 함께 참여한 개념이다. 노스볼트 배터리 증설에 필요한 자금이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과의 전기차(EV) 합작사를 통해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증설 프로젝트는 2년에 걸쳐 진행한다.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150GWh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