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형 통신장비사, 다음달 EMS 위탁업체·물량 선정…국내 에이스테크 참여

연간 전체 7000억원 규모 추정

2020-08-24     이종준 기자
유럽에 본사를 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의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 외주 위탁업체·물량 선정에 국내 통신부품업체 에이스테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다음달 EMS 관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스테크는 작년 말에도 이 회사의 '개발참여 위탁업체(JDM: Joint Development Manufacturer)'로 선정된 바 있다. EMS와 JDM은 위탁생산 수준의 차이로 구분된다. 주문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만들기만 하는게 EMS다.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과 부품 제조사까지 주문업체가 지정한다. EMS 위탁업체는 생산만 담당한다. 미국 애플 아이폰의 EMS 업체인 폭스콘(Foxconn)이 대표적이다. JDM 사업 모델에서는 위탁업체가 개발부터 참여한다. EMS보다 제품 당 이익률이 높지만, 물량은 EMS 쪽이 더 많다.  에이스테크는 이 기업과의 JDM 제품 양산을 이달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스테크가 EMS보다 높은 수준의 위탁생산인 JDM을 이 회사와 하고 있는 만큼, 다음달 EMS 물량 수주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에이스테크의 위탁생산 관련 매출은 케이엠더블유(KMW)와 비교해 크지 않다"며 "매출이 얼마나 커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테크와 협업할 계획인 이 회사의 연간 EMS 물량은 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양산 중인 제품의 제조를 맡게 되므로, 다음달 업체와 물량이 결정되면 올해말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MS 분야 메이저 업체인 미국 자빌(Jabil)과 플렉스트로닉스(Flextronics) 등도 이 회사 EMS 물량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IHS(현 옴디아)에 따르면, 2017년 통신장비·제품 분야의 전체 외주 위탁생산 시장 규모는 67억달러(8조원)로 조사됐다. 당시 에이스테크와 협업을 예상하는 이 회사 시장점유율은 16%였다. 2017년 외주 위탁생산 금액은 11억달러(1조3000억원)로 계산된다. 에이스테크의 매출은 그동안 안테나필터와 기지국안테나 위주였다. 안테나필터 등이 실장된 반제품을 공급하면,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데이터 처리 부품을 넣고 뚜껑을 씌워 라디오시스템을 만들어 왔다. 기지국안테나는 통신장비업체가 아닌 이동통신업체에 주로 공급된다. 에이스테크는 올해 상반기 1025억원 매출, 27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 필터 부품 공급을 두고 경쟁관계인 KMW의 같은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47억원, 286억원이었다. KMW는 노키아에 5세대(5G) 이동통신용 라디오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JDM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KMW의 매출 반 이상이 노키아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