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장비 봄…하반기 글로벌 수주 '훈풍'

주요 업체 투자 이어져

2020-08-25     이수환 기자
배터리 장비 업계가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 산업의 투자 확대로 하반기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중국, 유럽 일부 고객의 투자가 미뤄졌으나 하반기부터 정상적으로 증설 계획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 투자도 하반기에 속도를 낸다. 올해 이들 업체의 시설투자액은 수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LG화학 1조5000억원대, SK이노베이션 삼성SDI가 1조원대 초반이다. 올해부터 내년과 2022년까지 집중적인 투자기 이뤄질 계획이다. 조단위 투자가 2년 이상 이어진다. 중국 배터리 업체 수주도 국내 배터리 3사 영향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과 EVE에너지 합작사가 대표적이다. 옌청에 짓는 합작사는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위주로 장비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LG화학, 톈진도 비슷하다. 현지 장비사를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나 국내 업체 비중이 여전히 절반 가까이다. 유럽은 노스볼트를 필두로 사프트, 프레위르, 브리티시볼트 등이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다만 실제로 장비 수주가 이뤄지는 업체는 노스볼트가 유일하다. 사프트는 파일럿 라인용 장비만 들어갔다. 본격적인 수주는 연말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업체들은 계획만 나온 상태고 현지 에이전트를 이용한 미팅이 대부분이다. 내년에나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전망이다. 주요 장비 협력업체인 엠플러스, 피앤이솔루션, 피엔티 실적은 상승세다. 장비 수주와 매출 발생 시점에 차이가 있어서 2분기 실적은 다소 하락했으나, 상반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 확실한 고객사를 확보한 업체 위주로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LG화학이 핵심 고객사인 나인테크, 에이프로가 대표적이다. 삼성SDI에만 장비를 공급하는 필에너지(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핵심 고객사를 잃거나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은 실적이 부진했다.
2분기
내년 전망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고객사를 가진 업체 위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에 장비만 제대로 공급해도 몇 년 동안 매출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유럽 등에서 신규 배터리 업체의 투자 소식이 있느나 업체에 따라 공급할 수 있는 장비 종류에 차이가 있어 생각보다 신규 고객사 발굴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등 배터리 형태에 관계없이 대응할 수 있는 믹싱·극판·후공정 위주의 업체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주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