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화인켐, '디스플레이 내장형 5G 안테나' 사업화 추진
터치 필름 매출 감소 영향
1~2년내 상용화 기대
2021-09-01 이기종 기자
일본 스미토모화학 자회사 동우화인켐이 디스플레이 내장형 5G 안테나 사업화를 추진한다. 1~2년 안에 매출을 올리는 것이 회사 목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우화인켐은 초고주파(mmWave) 5G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내장형 안테나 사업화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안테나는 기존처럼 안테나를 스마트폰 안에 탑재하지 않고 투명 안테나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안테나 수십개를 장착할 수 있다.
5G 환경에서 24기가헤르츠(GHz) 이상 mmWave 대역은 6GHz 이하 대역보다 훨씬 빨리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mmWave 5G는 국내에서 아직 지원하지 않지만 진정한 5G로 평가받는다.
동우화인켐은 지난 2017년부터 디스플레이 내장형 안테나 연구개발을 확대했다. 특허정보 검색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동우화인켐은 국내에서 '필름 안테나 및 이를 포함하는 디스플레이 장치' 등 관련 특허(등록·공개)를 41건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출원(신청) 후 일주일 만에 공개된 특허도 나왔다. 특허는 대체로 출원 1년 6개월 뒤 공개되는데, 앞서 등록한 특허의 파생 기술을 특허로 출원하면 이처럼 일찍 공개된다. 특허 포트폴리오를 촘촘하게 확보하거나 파생 기술로 기존 특허를 대체할 때 주로 사용하지만 전자인 경우가 많다. 동우화인켐은 특허 절반을 포스텍 산학협력단과 공동 보유하고 있다.
동우화인켐은 이미 지난해 포스텍을 비롯해 여러 기업과 디스플레이 내장형 안테나를 구현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안테나 내장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LG전자 스마트폰을 SKT의 5G 기기 테스트랩에서 28GHz 신호를 이용해 무선통신 송수신 효과를 검증했다.
동우화인켐은 디스플레이 내장형 5G 안테나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려면 앞으로 1~2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 국내에선 아직 mmWave 5G를 지원하지 않아 이 대역을 사용하는 제품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안테나는 향후 지문인식 및 헬스케어 센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동우화인켐의 신사업 모색은 주력이던 터치 필름 사업 매출 감소 영향으로 보인다. 터치 필름은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디스플레이에 결합하는 애드온 방식에서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TSP 없이 터치 전극을 OLED 봉지(Encap:발광층을 수분·산소에서 보호) 공정에 내장하는 온셀 방식이 늘고 있다. 동우화인켐은 주요 고객사가 온셀 방식 패널을 늘리자 이를 대체할 여러 신사업을 모색해왔다.
동우화인켐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매출 2조67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을 올렸다. 전년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1.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