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상장 넥스틴 "SK·삼성 외 中YMTC·JHICC와도 거래"
"KLA 독점 깬다"
2020-09-01 한주엽 기자
APS홀딩스의 반도체 전공정 웨이퍼 검사 계측장비 자회사 넥스틴이 올해부터 SK하이닉스에 편중돼 있는 매출 구조가 분산·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넥스틴은 지난 달 2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올해 중 삼성전자와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대한 매출이 상당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향 매출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넥스틴은 2010년 설립된 반도체 전공정 검사 장비 회사다. 2014년 국내 최초로 2D 웨이퍼 패턴 결함 검사 장비인 이지스(AEGIS)를 개발 완료했다. 이지스는 자외선(UV)과 UV보다 더 짧은 파장의 '딥 UV'를 활용, 웨이퍼 표면을 촬영한 뒤 문제가 없는 완성 웨이퍼와 비교해 결함을 찾아낸다. 작업 가공 중인 웨이퍼를 무작위로 빼내서 이지스 장비에 넣으면, 정상 웨이퍼 이미지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결함을 검출한다. 전수 조사는 아니지만 이 같은 패턴 검사는 핵심 공정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넥스틴은 2016년부터 SK하이닉스에 이 장비를 넣기 시작했다. 상당 매출이 SK하이닉스에서 나온다. 삼성전자와는 지난해 거래를 텄다. 넥스틴은 "미국, 중국 등의 반도체 제조업체와도 제품 공급을 위한 영업활동 및 제품 데모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3D 낸드플래시 업체인 YMTC와, D램 업체 푸젠진화반도체(JHICC)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JHICC의 경우 미국 제재로 조업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해서 큰 규모 매출을 기대하긴 힘들다. 그러나 YMTC는 최근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했고, 중국 정부에서도 '밀어주는' 회사여서 향후 매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넥스틴의 경쟁사는 미국 KLA, 일본 히타치가 있다. 해외 시장은 KLA가 100% 독점한다. 히타치 장비는 국내 대기업이 사용한다. 넥스틴은 "경쟁 장비 KLA9xxx 시리즈와 넥스틴 장비를 비교했을 때 검출 감도는 유사한 수준이고 속도는 우리 제품이 10% 빠르다"면서 "KLA 장비 가격이 2~3배 비싸기 때문에 넥스틴 장비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넥스틴은 또 히타치 장비 대비로는 자사 장비 검출 감도와 속도가 현저히 높고, 최소 5년 이상의 기술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KLA는 2018년 신형 장비인 KLA9980을 출시하며 검사 속도를 10% 개선했다. 넥스틴은 지난 6월 기존 이지스 장비에서 검출 감도를 개선하고 속도도 10% 높인 이지스2 장비를 출시해서 대응하고 있다.
넥스틴은 IPO를 통해 신주 32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는 6만1500원~7만54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197억원~241억원이다. 이달 18일과 21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4~25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10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넥스틴은 공모자금의 절반을 연구개발(R&D)비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넥스틴은 2D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3D 웨이퍼 패턴 검사 장비 아이리스(IRIS)를 개발하고 있다. 이 장비는 단면이 아닌 3D 검사가 가능해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 작업 시 구멍(Hole)이 정확하게 뚫렸는지 등도 검사할 수 있다. 이 같은 검사 장비가 개발된다면 이는 세계 최초 사례라고 넥스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런 신장비를 개발하는 데 공모 자금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다만 당초 아이리스 장비 개발은 올 여름께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러 이유 때문에 내년으로 시기가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