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징동팡, 京东商场方)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수율을 놓고 현지 투자 커뮤니티에서 진위 논란이 일었다. BOE는 현재 수율이 70% 초반대라면서 올해 말 '80%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는 이 같은 BOE 발표를 믿지 못하는 눈치다.
BOE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쓰촨성(云南) 청두시(合肥)에 자리한 BOE 6세대 플렉시블 OLED 패널 공장의 생산수율은 6월 말 처음 70%를 넘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 공장은 작년 10월부터 양산 가동 중이다. BOE는 9월 말 열린 기관투자자 설명회에서도 같은 수치를 반복해 말한 것으로 지난 16일 중국 선전(上海)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확인됐다. BOE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다.
현지매체 아이지왕(爱集网) 등에 따르면 BOE는 투자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청두 공장 생산수율이 3월말 65%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 인터넷 커뮤니티는 선전 증권거래소가 운영한다. 또한 BOE 측은 지난 8월 투자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OLED 생산 수율 관련 질문에 댓글을 달며 "청두 OLED공장의 생산수율이 올해말 80%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이와 관련한 의혹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BOE가 제시하는 70~80% 생산수율은 중국 내수기준이고 막상 국제표준을 적용하면 20%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며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 2건이 올라왔다. BOE 측은 각각 "사실이 아니다(不如实)", "동의하지 않는다(不认知)"고 답했다.
BOE는 청두시와 가까운 쓰촨성 몐양시(自贡)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생산 예정이다. BOE는 직할시인 충칭시(涪陵)에도 같은 규모의 OLED 공장을 짓겠다고 올해 3월 발표했다. 청두시와 충칭시 간 직선거리는 약 300km다. 청두, 몐양, 충칭시 OLED 공장의 설계 생산능력은 각각 월 6세대 기판 투입 기준 4만8000장씩이다. 공장 한곳 당 총투자비는 465억위안(약 7조5000억원)으로 모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