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톈진 TV 공장 매각 추진"...11월 생산중단

"OEM 업체 루이수안, 톈진 공장에 관심" 아이지웨이

2020-09-07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내 스마트폰 공장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모듈 생산라인에 이어 현지 TV 공장도 가동을 중단한다. 7일 중국 매체 아이지웨이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톈진 TV 공장을 11월 말 가동 중단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가 현재 직원 보상안을 논의 중이고, 현지 TV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를 상대로 톈진 공장 매각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유일한 삼성 TV 공장인 이곳에는 TV 생산 라인이 3개 있다. 직원은 623명이다. 톈진 TV 공장은 중국과 일부 해외 시장 수요에 대응해왔지만 현지 TV 업체 점유율이 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삼성 TV 판매량은 약 100만대였다. 시장 점유율 2%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톈진 공장 직원과 생산능력을 줄였다. 동시에 회사는 저사양 TV 생산 물량 일부를 중국 BOE 계열사인 BOE VT(高创·Gaochuang)와 KTC(康冠·Kangguan), 루이수안(Ruixuan) 등 OEM 업체에 넘겼다. 삼성가 '방계'인 한솔테크닉스도 앞으로 베트남에서 삼성 LCD TV를 OEM 생산할 예정이다. 톈진 공장에선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LCD TV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등도 생산해왔다. 아이지웨이는 삼성전자에서 톈진 공장을 인수하는 제조사가 QLED TV 등 하이엔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삼성 OEM 협력사 중에서도 루이수안이 톈진 공장 인수에 흥미를 보인다고 전했다. 회사 경영진이 삼성전자 한국 본사를 두 차례 방문했고, 삼성도 폭스콘이나 이노룩스, TCL SCBC, TPV(冠捷)처럼 TV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가 아닌 OEM 기업의 톈진 공장 매입을 바란다고 보도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용 TV는 톈진에서 만들지만 나머지 시장용 제품은 생산시설이 따로 있다. 북미 유통용 멕시코 공장을 포함해 체코, 헝가리 등에 공장이 있고 국내 시장용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한편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로부터 TV 외주 생산을 요청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테크닉스는 삼성가 방계 한솔그룹 계열사다. 삼성 입장에서 30인치대 TV를 외주 생산하는 중국 업체가 잠재 경쟁사여서 한솔테크닉스에 TV 외주 생산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 2분기 LCD 모듈(LCM) 매출이 처음 발생했다. LCD 모듈(LCM)에 껍데기(커버)를 씌우면 완성품 LCD TV가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톈진 스마트폰 공장, 지난해 광둥성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7월에는 쑤저우 PC 생산라인도 멈췄다. 지난달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CSOT에 매각했다. 중국 내 삼성전자 공장은 쑤저우 가전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 반도체 공장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