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1위 중국 화웨이, 핀란드 노키아와 점유율 격차 확대
31% 점유율 기록…2위 노키아의 14% 점유율과 갑절 이상 격차
2020-09-09 이종준 기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중국 화웨이가 올해 상반기 무선과 유선을 합한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31%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핀란드 노키아의 14% 점유율과 비교하면 갑절 이상 격차를 보인 것이다.
9일 통신 분야 전문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작년 연간 점유율 28%에서 3%포인트 늘어난 31%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2위 노키아는 지난해 점유율 16%에서 2%포인트 줄어든 14%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1, 2위간 격차는 작년대비 5%포인트 벌어진 17%포인트로 조사됐다.
화웨이는 2015년 노키아를 제치고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화웨이와 노키아의 점유율 격차는 줄곧 확대되는 추세다. 3위인 스웨덴 에릭슨은 상반기 통신장비 시장에서 14%를 차지했다. 작년 점유율 14%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에릭슨이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노키아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2위 노키아와 3위 에릭슨과의 격차는 1%내로 좁혀졌다.
4위 중국 ZTE의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11%를 기록했다.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작년 연간(9%)대비 점유율이 늘었다. 중국이 올해 상반기 5G 투자를 본격화 하면서 전세계 통신장비 투자가 중국에 집중됐기때문이다. 중국 이동통신업체의 장비 선정에서 메인을 차지한 화웨이와 ZTE의 점유율은 오르고, 배제되다시피한 노키아의 점유율은 빠졌다. 같은 기간 중국 이동통신업체의 장비 공급 일부를 맡은 에릭슨의 점유율은 유지됐다.
5, 6위인 미국 시스코(Cisco)와 시에나(Ciena)는 유선장비업체다. 시스코는 올해 상반기 통신장비 시장에서 6%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7%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시에나의 점유율은 3-4% 수준이다.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무선장비 시장 규모가 유선장비보다 더 크다. 화웨이, 노키아, ZTE는 무선장비와 유선장비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에릭슨은 무선장비 위주다.
통신장비시장 점유율 7위인 국내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도 에릭슨과 마찬가지로 무선장비가 거의 대부분이다.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3% 가량이다. 최근 버라이즌과 맺은 5년간 7조9000억원 상당 통신장비 공급계약은 무선장비 영역이다.
델오로의 통신장비시장 조사 세부 항목은 △모바일 코어&무선 네트워크(Mobile Core & Radio Access Network) △브로드밴드(Broadband Access) △마이크로웨브&광 전송(Microwave & Optical Transport) △서비스프로바이더 라우터&커스터머엣지 스위치(SP Router & CE Switch) 등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코어&무선 네트워크 항목이 무선장비에 속하고 나머지 3개 항목은 유선장비다. 무선 장비 가운데 5G 통신장비시장에서 올해 1분기 점유율은 화웨이(35.7%), 에릭슨(24.6%), 노키아(15.8%), 삼성전자(13.2%), ZTE(9.3%)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