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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이겼는데...' 애플, 코어포토닉스 특허 무효화 실패

애플, 미국서 코어포토닉스 특허 무효화 시도 무산 "코어포토닉스는 잃을 것 없는 싸움"...애플에 부담

2020-09-10     이기종 기자

애플이 특허 분쟁에서 카메라 모듈 협력사 LG이노텍과 정반대 결과를 얻었다. LG이노텍은 국내에서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 특허 무효화에 성공했지만 정작 애플은 미국에서 실패했다.

10일 미국 매체 로360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7월 미국 연방항소법원에 미 특허심판원(PTAB)의 결정을 뒤집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미 특허심판원에선 코어포토닉스 특허에 무효심판(IPR)을 청구한 애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쟁점 특허는 '소형 망원 렌즈 조립체'(Miniature Telephoto Lens Assembly·특허번호 9,568,712)다. 코어포토닉스가 애플에 제기한 미국 특허침해소송에 사용한 특허다. 코어포토닉스는 애플이 자사 특허 10건 이상을 아이폰 망원 카메라에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업체가 애플을 상대로 진행 중인 미국 특허침해소송은 두 건이다. 

국내에선 상황이 반대다. LG이노텍은 지난 7월 한국 특허심판원에서 코어포토닉스 특허를 무효로 만들었다. LG이노텍이 당시 무효화한 특허는 비슷한 시기 애플이 미 항소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특허와 같은 기술이다. 특허정보검색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LG이노텍이 무효화한 한국 특허와, 애플이 무효화에 실패한 미국 특허는 서로 '패밀리 특허'로 묶여 있다. 등록된 국가만 다를 뿐 같은 특허란 의미다.

앞서 LG이노텍은 코어포토닉스가 한국에서 이 특허로 특허침해소송을 걸어오자 무효심판으로 맞대응했다. 현재는 코어포토닉스가 특허심판원 결정을 뒤집어달라는 소송(심결취소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코어포토닉스는

애플은 침해소송 외에도 코어포토닉스와 분쟁 여러 건을 진행 중이다. 침해소송에서 여러 사건이 파생됐다. 애플은 상대가 요구하는 특허료 수준을 낮추고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상대 특허 무효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어포토닉스의 일부 특허 내용(청구항)은 '스크래치'(흠집)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양측은 협상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어포토닉스는 잃을 것이 적다. 직접 제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소송비용 외에는 부담이 없다. 동시다발로 진행하는 여러 분쟁에서 2~3건만 이겨도 코어포토닉스가 '남는 장사'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이 연간 2억대여서 2~3건만 져도 타격이 크다. 코어포토닉스가 특허 침해품으로 지목한 제품은 아이폰7플러스, 8플러스, X, XS, XS맥스 등이다.

가장 느긋한 업체는 삼성전자다. 코어포토닉스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인수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뒤에서 웃고 있다"며 "(코어포토닉스가) 적들과 싸우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코어포토닉스의 분쟁 상대인 애플은 삼성전자의 세트 경쟁사, LG이노텍은 삼성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경쟁사다. 삼성전기가 만드는 잠망경 형태 광학줌(폴디드줌)에 필요한 특허도 코어포토닉스가 다량 보유하고 있다. 

한편 LG이노텍이 특허 분쟁에서 입을 여파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애플 요구대로 카메라 모듈을 만든다"며 "애플이 코어포토닉스와의 싸움에서 지거나 불리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도 카메라 모듈 단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어포토닉스는 특허가 렌즈 배치 등 카메라 모듈에 가까워 LG이노텍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배상액을 그만큼 더 받을 수 있다. 렌즈는 대만 라간정밀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