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코오롱PI, PI 바니시 라인 시험 가동
고객사 확보가 관건
2019-02-12 이기종 기자
SKC코오롱PI의 폴리이미드(PI) 바니시(Varnish) 라인이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12일 SKC코오롱PI 관계자는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면서 “공급처가 확정되면 본격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PI 바니시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에 필요한 소재다. 액체 상태인 PI 바니시가 굳으면 PI 기판이 된다. 플렉시블 OLED 패널 기판 외에도 이차전지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SKC코오롱PI는 지난해 120억원을 투입해 PI 바니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윤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가 플렉시블 OLED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폴더블 OLED를 채택한 스마트폰 출시가 임박해 향후 PI 바니시 수요가 급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고객사 확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우베코산과 합작한 에스유머티리얼즈를 통해 PI 바니시를 조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일본 카네카로부터 PI를 조달해왔다. 최근 LG화학이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할 요량으로 PI 바니시 샘플을 개발해 전달했다. 이러한 특수 관계를 깨고 공급을 성사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SKC코오롱PI가 중국 디스플레이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C코오롱PI의 올해 PI 바니시 매출이 전체 매출(2911억원)의 4% 수준인 121억원으로 예상했다. 아직 양산에 돌입하지 않아 회사 전체 이익에 크게 기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SKC코오롱PI는 PI 필름 세계 1위 업체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각 50%씩 출자해 2008년 설립됐다. 스마트폰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및 방열시트용 PI 필름을 만든다. 전체 매출 99%가 PI 필름에서 발생했다. 매출 비중은 FPCB용 50%, 방열시트용 35% 선이다. 지난해 매출은 2622억원,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추정된다. 본사는 경기도 안양에 있다. 2014년 코스닥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