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세계 최소형 파워인덕터 개발..."제2 MLCC 기대"

"미립파우더 기술과 반도체기판 제조기술 융복합"

2020-09-13     이기종 기자
삼성전기가
삼성전기가 세계 최소형 파워인덕터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에서 오는 전력을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한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인덕터는 0804크기(가로 0.8mm, 세로 0.4mm)다. 기존 모바일용 제품 중 최소형이었던 1210크기(가로 1.2mm, 세로 1.0mm)보다 면적을 대폭 줄였다. 두께는 0.65mm다. 파워인덕터 성능은 원자재인 자성체(자성을 지닌 물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 수로 결정된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축적한 재료 기술과 반도체용 기판 제조 공법을 적용해 기존보다 크기를 절반 이상 줄이고 전력손실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통상 파워인덕터는 개별 단위로 가공하지만 이번 제품은 기판 단위로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 두께도 얇게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나노급 초미립 파우더가 적용된 원자재를 독자 개발하고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감광 공법(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제조법)을 적용해 코일을 미세 간격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 제품을 글로벌 모바일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파워인덕터와 MLCC는 전자기기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전류와 전압을 제어하는 수동부품이다. 인덕터는 전류, 커패시터(MLCC)는 전압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반도체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허강헌 삼성전기 중앙연구소장 부사장은 "삼성전기는 소재 기술과 미세 공법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로 기술간 융복합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파워인덕터가 제2의 MLCC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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