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애플 아이폰 OLED 패널 납품 재시도

상반기 실패한 B11 라인 대신 B7서 인증 노려 이달부터 절차 돌입...결과는 연말께 나올 전망

2020-09-15     이기종 기자
BOE
중국 BOE가 애플 아이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납품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이번에 애플 승인을 받으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2(가칭) 시리즈 수리(리퍼브)용 패널 납품이 가능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이달부터 아이폰12 시리즈용 OLED 패널 인증 절차를 다시 밟을 예정이다. 상반기 BOE는 저조한 수율 탓에 애플에서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 BOE는 이번에 상반기 애플에서 인증을 받지 못했던 쓰촨성 면양 B11 라인 대신 같은 성 청두 B7 라인으로 승인을 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B7은 지난 2017년부터 양산 가동했고 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지난해부터 양산 가동한 B11은 BOE가 애플 OLED 패널 납품을 노리고 만든 라인이지만 상반기 수율이 20% 내외에 그쳤다. B11은 OLED 패널 제작 과정에서 박막트랜지스터(TFT)에 발광층, 봉지(Encapsulation), 터치 필름을 쌓아올리는 '팹'(Fab) 공정 수율이 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B11이 팹 공정 수율을 많이 개선했지만 아직 B7에는 못 미친다"고 밝혔다. 그는 "반대로 팹 공정 이후 모듈 공정 수율은 B11이 B7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BOE가 이달부터 인증 절차를 밟고 최종 승인을 받으려면 연말은 돼야 할 전망이다. 샘플 납품 이후 양산 라인 인증까지 모두 마쳐야 한다. BOE가 연말께 애플에서 인증을 받으면 아이폰12 시리즈의 수리용 OLED 패널을 제작할 수 있다. BOE가 이후 내년 아이폰 신제품 OLED 패널을 납품하려면 별도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 애플의 주력 협력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곧 내년 아이폰 모델 OLED 패널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선 BOE가 상반기 B11에서 만든 OLED 패널이 애플 인증을 받지 못하자 BOE가 하반기에 B11과 B7으로 동시에 인증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B7은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업체 위주로 패널을 납품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확대로 새로운 매출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B11과 B7은 서로 경쟁관계다. 두 공장의 사장 국적과 인적 구성도 다르다. B11 공장 사장은 대만인, B7 공장 사장은 중국인이다. BOE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상반기 플렉시블 OLED 출하량 1600만대 중 400만대를 B11에서 생산했다고 밝혔지만 고객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 OLED 패널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려고 LG디스플레이와 BOE에 기회를 주고 있다. BOE가 애플에 OLED 패널을 납품하면 협력사가 세 곳으로 늘어 애플은 부품 단가를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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