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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는'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직접 조립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직접 조립 물량 확대 계획 부품단가 인하 목적...협력사 간 가격경쟁 늘어날 전망

2020-09-17     이기종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가 직접 조립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물량을 늘린다. 부품 단가 인하가 목적이다. 카메라 모듈 협력사의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에 직접 카메라 모듈을 최종 조립하는 모델 물량을 올해보다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협력사가 카메라 모듈 단품을 납품하면 삼성전자가 이를 최종 조립해 스마트폰을 완성하는 물량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이를 '단(1) 모듈화'라고 부른다.

올해 갤럭시 시리즈 중 후면에 트리플(3) 또는 쿼드(4) 카메라를 탑재한 모델은 카메라 모듈 협력사가 단품 제작은 물론 최종 조립까지 마쳐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최종 조립 과정을 삼성전자가 맡는 물량이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변화를 도입한 것은 부품 단가 인하가 목적이다. 삼성전자가 직접 조립하면 협력사에 줘야 하는 조립비용을 아낄 수 있다. 매출도 삼성전자 장부에 잡힌다.

최근 중가 스마트폰 시장은 카메라 사양을 중심으로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덕분에 카메라 모듈 기업 실적은 좋아졌지만 스마트폰 업체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인 엠씨넥스와 파트론, 파워로직스 세 곳은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은 감소세다. 2017년 11조8000억원에서 2018년 10조2000억원, 2019년 9조3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변화를 앞두고 카메라 모듈 업체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린다.

기존에 후면 카메라 모듈 비중이 작았던 업체에는 기회다. 나무가와 코아시아(옛 에이치엔티)가 대표적이다. 두 업체는 전면 카메라가 주력이었다. 나무가와 코아시아가 후면 카메라 납품을 늘리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후면 카메라가 전면 제품보다 단가가 높다.

엠씨넥스처럼 멀티 카메라 모듈을 이른바 '통'으로 조립·납품해왔던 업체에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올해 갤럭시S20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도 삼성전자가 협력사간 경쟁을 늘려 주력 협력사의 카메라 모듈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만 못하다. 삼성전기도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중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 진출을 검토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일각에선 가격 경쟁 확대에 따른 카메라 모듈 업체의 수익성 악화, 그리고 삼성전자의 조립 물량 확대에 따른 불량률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저가 수주가 늘면 카메라 모듈 업체 실적 악화와 불량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0 및 노트20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에도 경쟁을 확대했다. 캠시스가 연초 올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대했던 것도 플래그십용 카메라 모듈 납품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갤럭시S20의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20FE는 출하량 계획이 500만대인데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업체가 삼성전기, 엠씨넥스, 파트론, 캠시스, 파워로직스, 나무가, 그리고 중국 서니옵티컬 등 여러 곳이다. 그만큼 부품 단가를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