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필옵틱스 배터리 장비 자회사에 투자
50억원 규모 유상증자
2020-09-21 이수환 기자
삼성SDI가 배터리 장비 자회사인 필에너지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한 것은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SDI는 필에너지가 주당 8만3334원에 발행하는 주식 6만주를 받는다. 비상근 이사회 일원으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기획실 담당 임원이 이사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1공장 보완 투자부터 차세대 젠(Gen)5 배터리를 생산한다. 니켈 함량 80% 이상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가 쓰인다. 특히 양극재, 전해질, 분리막, 음극재를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스태킹(Stacking)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필에너지가 해당 장비를 독점 공급한다.
양사가 한배를 타면서 필에너지는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 이미 헝가리 공장 장비 누적 수주액이 1100억원을 넘었다. 삼성SDI는 핵심기술 유출을 차단하고 안정적으로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 투자는 2030년까지 이어진다. 중장기 목표는 1공장과 2공장을 모두 더해 2030년까지 월 1800만셀이다. 1공장이 월 600만셀, 2공장은 월 1200만셀로 잡았다. 총 투자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