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 시장 '만만찮다'

화웨이 쇼크, 서버용 D램 가격 하락

2020-09-22     이나리 기자
4분기 반도체 수출이 전분기 보다 개선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업계 불확실성, 서버용 메모리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수출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는 2020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수출경기는 전분기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산업은 EBSI가 122.4로 3분기(116.1) 대비 수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석유제품(136.2) 다음 두 번째로 좋았다. 수출 상담·계약(121.7)도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EBSI 수치만을 보고 수출 회복을 판단하기에 조심스럽다. 협회는 통상마찰(91.2)과 수출국 경기(91.9) 부분이 부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 대상국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는 전분기 대비 소폭 낮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우려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상반기는 비대면 활동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 증가로 반도체는 선방했다. 하반기는 비대면 수요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서버용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 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는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세로 업황 개선이 기대되나 미국의 중국 화웨이와 SMIC 제재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부터 실시된 화웨이로 공급 중단이 전체적인 반도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9년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한국무역협회 회원사 2000개사를 대상으로 2주간 조사한 결과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수출 산업 전망을 객관적인 판단지표로 산출한 수치다. *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매우호조(EBSI 150 이상) ▲호조(EBSI 110 이상 ~ 150 미만) ▲보합(EBSI 90 이상 ~ 110 미만) ▲부진(EBSI 50 이상 ~ 90 미만) ▲매우부진 (EBSI 50 미만)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