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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무발명소송에... '셀프출원' 주장과 '특허포기'로 맞대응

6세대 LCD용 산화물 TFT에 사용된 기술

2020-09-29     이기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 제기된 디스플레이 산화물(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직무발명소송과 관련해 쟁점 특허 일부를 포기했다. 소송을 제기한 상대 측은 보상액을 줄이기 위한 꼬리 자르기 아니냐며 반발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로 재직한 박모씨는 지난 2017년 회사를 상대로 직무발명보상금 30억원을 청구하는 소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박씨는 삼성디스플레이 재직 시절 산화물 TFT 개발팀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박씨 측은 최근 변론에서 "해당 특허(기술)로 회사가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도 한 푼도 보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씨가 개발해 특허로 등록한 TFT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 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들어갔다. 해당 패널은 애플 등으로 공급돼 태블릿 제품군에 탑재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4년에서 2017년 사이 관련 기술을 적용한 패널로 올린 매출액은 1조9000억원 수준이다.

박씨가 이름을 올려놓은 쟁점 특허는 △1. 박막트랜지스터 표시판 △2. 박막트랜지스터 및 이를 위한 산화아연계 스퍼터링 타겟 △3. 산화아연계 스퍼터링 타겟, 그 제조방법 및 이를 통해 증착된 차단막을 갖는 박막트랜지스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2번과 3번 국내 특허를 포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변호인은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기술"이라고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에 등록돼 있는 특허도 조만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박씨 측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 포기 카드를 꺼내든 이유에 대해 "보상액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FT에 해당 특허가 활용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미래 매출에 대해서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박씨 측은 이번에 포기한 국내 특허 등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이 섞여 있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공동 특허권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사실상 특허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특허 포기와는 별도로 박씨가 해당 특허 발명자가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다른 직원이 해당 기술을 개발했으나 박씨가 상무라는 지위를 악용해 회사 특허시스템에서 이른바 '셀프 특허 출원'을 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재판 증인으로 나온 삼성디스플레이 소속 '진짜 발명자'가 위증을 했다며 형사 고소한 상태다.

이번 소송의 판결은 11월 중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