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 배터리 장비 연타석포…삼성SDI도 뚫었다

두 번째 대형 고객사

2020-09-28     이수환 기자
에스에프에이가 삼성SDI 배터리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물류·자동화 장비가 대상이다.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삼성SDI에 배터리 물류·자동화 장비 공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괴드 공장 대상이다. 이르면 올해 장비가 현지로 건너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배터리 장비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헝가리 공장이 오는 2030년까지 지속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배터리 생산성 확대 목표를 위해 '완전 자동화' 생산 라인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R&D) 단계부터 긴밀한 공조가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지난 2017년부터 천안 사업장에 완전 자동화를 위한 파일럿 생산 라인 마더팹을 마련했다"며 "에스에프에이와의 장비 공급은 해당 사업부에서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SDI 1개 배터리 생산 라인에 근무하는 오퍼레이터(생산직 직원) 수는 100명 내외다. 전극, 조립, 후공정에 분산 근무한다. 전극 공정에서 만들어진 배터리 재료를 조립 공정으로 이동시켜 장비에 집어 넣는 과정에 인력이 집중되어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립 공정에 투입되는 배터리 재료의 이송과 장비 설정은 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오퍼레이터 수를 줄이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이 부분의 자동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에스에프에이는 배터리 재료를 섞는 믹싱부터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한 조립, 활성화(포매이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 걸쳐 자동화 솔루션 공급이 가능하다. 삼성SDI는 인공지능(AI) 적용 자율주행 무인운반차(AGV), 스마트 컨베이어, 후공정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창고 시스템(AS·RS)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물류·자동화 장비와 함께 조립 공정 장비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스태킹(Stacking), 디개싱(Degassing) 등 조립공정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조립공정 앞단에 있는 전공정인 전극 공정 장비 사업도 진출하기로 한 상태다. 사실상 대부분의 배터리 생산 장비를 '턴키'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에스에프에이의 올해 상반기 배터리 장비 사업 매출은 697억원, 수주잔고는 1427억원이다. 삼성SDI 배터리 장비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연말부터 수주잔고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배터리 사업에서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