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후석승객알림' 의무화…레이다 경쟁 불붙나

TI, 인피니언, 바야, 소시오넥스트 경쟁

2020-09-28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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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후석승객알림(ROA:Rear occupant alert)' 기능 의무화로 차량 내 레이다 센서 도입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인피니언, 바야, 소시오넥스트 등 레이다용 고주파 무선주파수 단일칩(MMIC) 기술을 보유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ROA 시스템은 자동차 2열(뒷좌석)에 탑승한 영유아나 어린이가 홀로 방치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이다. 뒷좌석 천장에 장착된 레이다 센서를 통해 움직임을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비상경고등을 작동시켜 문제 상황을 알린다. 초음파 센서에서 레이다 센서로 대체되는 추세다. 레이다는 생체 신호까지 탐지할 수 있어서 감지 대상이 성인, 유아, 애완견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몇 명이 탑승했는지도 감지가 가능하다. ROA 시스템에 사용되는 레이다는 산업, 과학, 의료용 기기에 사용되는 60GHz ISM(Industrial Scientific Medical) 고주파 대역이나 초광대역통신(UWB)이 쓰인다. 탑승객의 미세 움직임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출력도 중요하다. 출력이 높아야 탐지 거리가 길어지고 물체 식별 정확도가 올라간다. 한국은 43dBm 출력이 허가됐다. 미국은 10dBm의 작은 출력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60GHz용 레이다 MMIC를 출시한 업체는 TI, 인피니언, 바야, 소시오넥스트 등 4개 정도로 알려졌다. TI는 60~64GHz를 지원하는 MMIC, 디지털신호프로세서(DSP),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를 1개의 칩으로 구현한 AWR6843 제품을 출시했다. 인피니언은 58~62GHz 레이다용 MMIC, MCU(BGT60ATR24C/TC336)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 바야는 60GHz와 79GHz를 듀얼 밴드로 제공하는 칩(MLCC+DSP) VYYR7202을 출시했다. 소시오넥스트는 57~64GHz MLCC SC1220를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ROA 시스템 양산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TI가 유일하다. 나머지 업체는 엔지니어 샘플 수준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인가된 10dBm에 가장 근접한 출력파워 기술 갖춘 회사는 TI 뿐이다. 소시오넥스트는 7dBm, 바야는 5dBm, 인피니언은 4dBm 출력을 지원한다. ROA 시스템 도입 초기라 레이다 MMIC 시장을 선점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럽은 유로앤캡(EURO-NCAP) 2025 로드맵에 따라 2022년부터 유럽에 출시되는 신차는 '어린이 존재 감지' 기능을 의무화했다. 미국도 2025년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ROA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2018년부터 통학버스를 대상으로 ROA 설치가 의무화됐다. 현재 20여개의 자동차 제조사는 ROA 기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표준은 아직 세부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2018년 싼타페를 시작으로 쏘나타, 팰리세이드, 쏘렌토, 제네시스 GV80, G80로 해당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차량 내 탑승자 센싱 시스템 시장은 2017년부터 6년간 연평균 6.9%씩 성장해 2022년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