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레인, 삼성 네트워크 5G 기지국 안테나·필터 모듈 공급 본격화
올해 3월 초도물량 공급...내년 실적 반등 기대
2020-09-29 이종준 기자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장비·부품업체 기가레인이 올해 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 기지국용 안테나·필터 모듈 공급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기가레인은 올해 1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로부터 베트남 공장 양산 승인을 받은 뒤 3월 초도물량을 공급한 바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안테나·필터 조달비율은 에이스테크, 알에프텍(RFTek), 케이엠더블유(KMW), 기가레인 순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에 대규모 기지국 장비 공급을 시작하는 내년에 부품 조달비율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가레인이 내년 1800억원대 매출, 100억원초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가레인은 지난해 728억원 매출, 29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그 동안 5G 장비를 개발하며 국내 안테나·필터 모듈 조달 업체 수를 늘려왔다. 기존 4G 장비에 부품을 공급하던 에이스테크와 케이엠더블유 외에 지난해 알에프텍이 추가됐다. 4G 관련 기술 기초가 없는 알에프텍은 삼성전자 5G 장비에만 부품을 공급한다. 알에프텍은 기지국용 안테나·필터 모듈 사업에서 공급 첫해 35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핀란드 노키아와 시스템 장비를 개발해 대형 매출처를 확보한 KMW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와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삼성전자는 5G 장비 부품에서 KMW를 대체할 업체를 물색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기지국 장비용 RF 커넥터 대부분을 기가레인에서 공급받고 있다. 기존에는 텔콘RF제약에서 RF커넥터를 조달했다. RF커넥터는 안테나·필터 모듈을 포함해 기지국 부품 전반에 사용된다. 삼성전자 5G 기직국용 부품 공급망에 신규 합류한 알에프텍과 기가레인은 안테나를 직접 만들고 필터를 외부에서 사와 안테나·필터 모듈을 만든다. 에이스테크와 KMW는 필터까지 제작한다.
기가레인은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인권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2018년 2월 기가레인에 합류한지 2년만이다. 최대표는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삼성전자에서 일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서 하드웨어 그룹장을 지냈다.
기가레인의 실질 최대주주는 김현제 전무다. 2006년 기가레인을 인수했던 김정곤 전 회장의 아들이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보유하고 있던 238억원어치 개인 지분 전량을 케플러밸류파트너스에 매각했었다. 김 전 회장의 지분 매각이후 기가레인의 최대주주는 지금껏 20%대 지분율을 보유한 케플러밸류파트너스다.
케플러벨류파트너스는 록팰 소유다. 여러 거래가 이뤄진 끝에 케플러벨류파트너스의 100% 최대주주가 됐다. 김현재 전무가 록팰 지분 40%를 가진 최대 주주다. 2대 주주는 두산 투자계열사인 네오플럭스의 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다. 지분율은 35%다. 그 외 장일준 전 기가레인 대표가 록팰 지분 17.5%를 가지고 있다. 또한 김정곤 전 회장과 김 전 회장의 자녀 김세윤씨가 각각 4.4%, 1.9% 지분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