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GM 전기차 배터리 5개 모델로 구성
장축·초장축 배터리 셀 설계
SUV, 픽업트럭에 우선 적용
2020-10-04 이수환 기자
LG화학이 2022년부터 제너럴모터스(GM)에 공급할 차세대 전기차(EV) 배터리가 5개 모델로 파악됐다. 캐딜락, 쉐보레, GMC 브랜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트럭에 우선 채용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GM과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얼티엄셀즈)를 통해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와 배터리 셀 높이를 낮추고 좌·우 길이를 늘린 장축 설계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공급될 배터리는 5종이다. 전기차 모델에 따라 일반 장축보다 배터리 셀 길이를 더 늘린 초장축 제품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배터리 셀 좌·우 길이 500mm 이상을 장축으로 본다. 초장축은 800mm 이상이다. LG화학도 이와 비슷한 사양의 배터리 셀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장축 배터리 셀은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같은 전기차라도 일반폭 배터리 셀 대신 초장축 배터리 셀을 이용하면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10% 이상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배터리 모듈 숫자도 10개 내외로 줄일 수 있다. GM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은 12개의 배터리 모듈이 탑재된다.
얼티엄은 초고속 충전 기능이 제공된다. LG화학은 실리콘 음극재를 통해 초고속 충전에 대비한다. 포르쉐 최초 전기차 타이칸에도 같은 실리콘 음극재가 적용된 바 있다.
배터리 모델은 2023년 이후 차례로 늘릴 계획이다. GM과의 합작사 배터리 캐파(CAPA)는 연산 30기가와트시(GWh) 이상이다. 5개 배터리 모델을 고려했을 때 초기 캐파는 연산 12.5기가와트시(GWh)에서 15GWh 정도다. LG화학이 주로 만드는 파우치형 배터리는 1개 생산 라인에서 1가지 배터리 모델이 만들어진다. 합작사 전체 캐파가 30GWh 이상이므로 앞으로 5개 배터리 모델이 더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GM 배터리 합작사는 50: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한다. 단계적으로 2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