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살균' UV LED 전 가전에 확대 적용
지난달 UV LED 전 가전에 적용키로 결정...비율은 미정
코로나19 지속으로 살균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반영 풀이
2020-10-07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살균 효과가 있는 자외선(UV)-C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가전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내년에 출시할 가전제품에 UV-C LED를 확대 적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등 일부 가전제품에만 UV-C LED를 탑재하고 있다.
UV LED는 파장이 짧은 자외선을 활용해 세균·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 파장이 250~280나노미터(nm)로 가장 짧은 UV-C LED는 가전제품 살균에 주로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UV-A LED(315~380nm)는 인쇄회로기판(PCB) 노광이나 경화 등 생산라인, UV-B LED(280~315nm)는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주로 활용한다.
삼성전자가 내년 가전제품에 UV-C LED를 확대 적용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살균 기능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그간 LG전자에 비해 UV-C LED 적용에 소극적이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UV-C LED를 내년 가전제품에 확대 적용키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제품 적용 비율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내년에 나올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20~30%에 UV-C LED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 제품에는 냉장고 외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이 있다.
삼성전자에서 LED를 담당하는 사업부, 소위 'S(삼성)-LED'는 UV-C LED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국내 및 중화권 LED 업체에 UV-C LED 생산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서울반도체(서울바이오시스)와 세미콘라이트 등이 UV-C LED를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제품 품질과 회사 재무 건전성 등을 따져 국내외 업체에 부품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UV LED는 살균·탈취 효과가 있고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내구성이 우수하고 기술 난도도 일반 조명용 LED보다 높다. UV LED 시장은 수년전부터 성장이 예상됐다. 현재 이 사업에서 철수한 LG이노텍이 불과 2년 전인 지난 2018년 고품질 UV LED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며 '이노유브이'(InnoUV)를 출시할 정도였다. LG전자가 가전제품에 UV-C LED를 상대적으로 많이 채용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그간 UV LED 시장 성장세는 업계 전망을 밑돌았다. 그러던 UV LED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폭이 커지고 있다. 가전제품은 물론 차량의 UV-C LED 적용도 늘어나고 LED 업체의 UV LED 생산능력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