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배 빠른 5G 포기…초저지연 5G SA 전망 불투명
지난달 SKT "기업용 서비스에 적합" 발표
2020-10-08 이종준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전국민 대상 28㎓ 주파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가운데, 단독방식인 5G SA(StandAlone)의 연내 상용화도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G SA는 5G 특징 중 하나인 초저지연과 망별 특성을 달리 부여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의 전제 조건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 국가의 이동통신업체는 비독립식 NSA(Non StandAlone) 방식으로 먼저 5G를 상용화했다. 5G NSA는 기존 4G 코어 장비에서 쓰던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을 그대로 쓴다. 5G 기술은 데이터 플레인(Data Plane)에만 적용됐다.
올해 8월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인 T-모바일(T-Mobile)이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5G SA 전국망 상용화를 했다. T-모바일은 "5G SA는 무선 통신의 미래"라며 "더 빠른 속도, 더 낮은 지연, 대량 연결 등 5G의 진정한 잠재력에 더 다가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시스코와 핀란드 노키아 장비로 5G 코어망을 구성했고, 5G 무선망에는 스웨덴 에릭슨과 노키아 장비를 사용했다.
국내 SK텔레콤은 지난달 온라인 5G 기술세미나를 열고 "28GHz와 SA는 주파수 특성과 기술 방식 등을 고려할때 기업(B2B) 용도가 적합하다"고 했다. 1년전만해도 "5G NSA 대비 통신 접속 시간이 2배 빠르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3배 높다"며 올해 상반기 5G SA 상용화를 자신했었다.
5G SA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단말부터 기지국, 코어 장비까지 통신 과정 전체를 5G 상용장비로만 구현한 '순(純) 5G' 통신인 5G SA 데이터통신에 성공했다"며 "2020년 상반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한 바 있다.
최 장관의 국정감사 현장 발언으로 '28㎓ 주파수 대역망 구축' 지연이 공식화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의 5G 기술세미나 발표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연내 상용화 목표였던 5G SA가 또다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최 장관 발언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고 "28㎓ 기반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전국망 설치여부는 기본적으로 해당 주파수를 매입한 통신사가 결정 할 사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