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국 출시 아이폰12 모델에만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 탑재

국내 LG이노텍이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 모듈 기판 공급

2020-10-15     이종준 기자
아이폰12시리즈
애플이 미국에서 출시되는 아이폰12시리즈에만 5G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를 탑재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 탑재 모델과 미탑재 모델은 외관부터 다르다. 미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아이폰12 이미지와 미국외 국가 홈페이지 이미지를 비교하면 차이가 드러난다. 미국 홈페이지 이미지 속 아이폰12시리즈는 전원 버튼이 붙은 측면 하단부에 안테나 표시가 보인다. 국내를 비롯해 다른 나라 홈페이지에서 확인되는 아이폰12시리즈 이미지는 안테나 표시 없이 매끈하다.  아룬 마사이어스(Arun Mathias) 애플 무선기술·에코시스템 부사장은 지난 14일 공개된 신제품 발표 영상에서 아이폰12 측면에 붙은 안테나를 소개하며 "5G 안테나와 RF프론트엔드(radio components)를 커스텀(custom)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아이폰12
애플이 커스텀 디자인한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모듈 기판은 국내 LG이노텍이 공급한다. LG이노텍은 올해 7월 경북 구미에 통신용 반도체 기판 생산라인을 증설하는데 1274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투자 종료시점은 내년 6월까지다.  LG이노텍이 기판을 공급하면 미국 퀄컴에서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 모듈을 만들어 애플에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안테나를 디자인했다고 하지만 5G 모뎀칩을 공급하고 있는 퀄컴을 거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안테나모듈에 들어가는 통신칩(RFIC)도 퀄컴 제품을 그대로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5G 안테나에 대해 쓴 '커스텀' 표현은 아이폰12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개에도 사용됐다. 카이엔 애플 아이폰마케팅 부사장은 "아이폰12에 '수퍼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며 "애플 커스텀 OLED는 액정디스플레이(LCD)대비 여러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용 OLED패널 대부분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조달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처음 아이폰에 OLED 공급을 시작했다.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 모듈은 통상 스마트폰 측면에 붙는다. 주파수 특성상 기존 4G 주파수 안테나보다 더 많이 탑재된다. 올해초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의 미국판 모델에는 스마트폰 상단과 양측면에 각각 1개씩 모두 3개의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 모듈을 탑재했다. 모두 퀄컴 제품이다. 퀄컴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부터 5G 모뎀, RF프론트엔드(RFFE) 까지 통합 솔루션이 적용됐다. 28Ghz 주파수 밀리미터웨이브 5G 사용은 현재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Verizon)를 통해서만 현지 일부 지역에서 가능하다. 국내 출시 아이폰12 시리즈에는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 모듈이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밀리미터웨이브 5G를 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