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4위로 하락

전기차 시장 회복, 현지 업체 부상 S볼트 처음으로 톱10 진입

2020-10-23     이수환 기자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며 LG화학, 파나소닉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보조금 지급도 2년 연장되면서 내년까지 전기차 판매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배터리중국에 따르면 9월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량은 6.6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6.4%, 전월 대비 28.3% 성장했다. 1위는 CATL이 47.4%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BYD, 3위는 AVIC가 차지했다. 상반기 2위에 올랐던 LG화학은 4위를 기록했다. 8월 대비 순위가 한 단계 더 내려갔다. 배터리 탑재량은 0.47GWh로 8월과 9월 모두 동일했다. 현지 배터리 업체가 상대적으로 장사를 더 잘했다는 의미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부터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모델3용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BYD, 궈쉬안, AVIC 등을 제치고 CATL과 선두 다툼을 벌였다. 테슬라가 LG화학 배터리를 중용하자 꾸준히 톱3에 이름을 올렸던 파나소닉은 5위에 그쳤다. 6위는 궈쉬안, 7위는 파라시스, 8위는 EVE에너지가 차지했다. 그동안 꾸준히 톱10에 속했던 업체들이다. 톱10에 S볼트(10위)가 처음으로 진입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S볼트는 중국 완성차 업체인 장성기차에서 독립한 기업이다. 연산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에 100억위안(약 1조7800억원)을 투자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20억유로(약 2조6500억원)를 따로 들일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 증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중국 배터리 업계 톱10은 CATL, BYD, 궈쉬안, EVE에너지 정도를 제외하고 계속 이름이 바뀌었다. 옵티멈나노에너지를 비롯해 여러 배터리 업체가 파산하면서 성장통을 겪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기차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이 연장됐고 내수 전기차 판매가 7월 반등하면서 중국 배터리 업계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용 배터리 공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와 폭스바겐 합작사에서 이달 MEB(Modular Electric Drive) 플랫폼을 사용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 11월부터 배터리 탑재량이 더 상승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EVE에너지와의 합작사가 본격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 순위 진입을 기대해 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