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경제계와 정치권 등 각계 추모 이어져
청와대, 정부는 조문 형식 논의 중
2020-10-25 한주엽 기자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에 각계에서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였다"고 했다. 이어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 대표 먹거리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국격을 크게 높였고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상생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등 고인의 손길은 경제계에만 머물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생전에 기술 발전에 대한 열정이 높았던 이 회장은 흑백 TV를 만드는 아시아의 작은 기업 삼성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경영계는 반세기를 지나 100년 기업을 향해 도약하는 삼성에 끊임없는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는 한편, 위기마다 도전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한국 경제의 지향점을 제시해줬던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 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도 노사화합과 경영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고 추모했다. 배 대변인은 "고인이 생전 보여준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됐다"며 "미래를 선도할 인재에 대한 애정과 철학은 지금도 인재육성의 교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혁신과 노력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고인께서 살아 생전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면서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고 추모했다.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기자 시절 이 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오늘의 삼성은 이건희 회장님의 '반도체 사랑'이 만든 결과"라고 평가하며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이룬 이건희 회장님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등 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며 "그 결과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면서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조문 형식 등을 논의 중이다. 이 회장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지하 2층 17호, 18호, 19호에 차려진다. 삼성은 26일 오후부터 삼성 사장단 조문을 시작으로 외부 조문객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