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1명의 천재가 20만명을 먹여 살린다" 이건희 어록

1987년 회장 취임부터 27년간 다양한 어록 남겨

2020-10-25     이기종 기자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7년간 다양한 어록을 남겼다.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던 이 회장은 그룹이 성장하자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 취임사와 1988년 제2창업 선언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 삼성그룹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이 회장은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라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중국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에서는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란 유명 발언을 남겼다. 그룹이 성장하던 2002년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에서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명 직원을 먹여 살린다"던 이 회장은 2010년 경영에 복귀하며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 공식 어록을 남긴 2014년 신년사에선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변화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협력사 동반성장에 대해선 1996년과 2010년 공식 언급했다. 1996년 신년사에서 이 회장은 "협력업체는 신경영 동반자다. 협력업체 질적 수준이 세계일류로 올라갈 때 비로소 (삼성이) 목표로 하는 세계일류가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대통령 기업인 조찬 간담회에서는 "대기업이 일류가 되려면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2차·3차 협력사까지 포함해서 무겁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챙겨 동반 성장 제도나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1년 여성임원 오찬에선 "여성임원이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매출은 이건희 회장이 취임한 1987년 10조원에 못 미쳤지만 지난 2018년 386조원을 돌파했다. 39배로 뛰었다.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커졌다.
198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