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보급형 갤럭시 카메라모듈 시장 진입 공식화

3000억원 매출 기대하는 듯..."내년 10% 비중 예상" "와이파이 모듈·RFPCB 사업 철수, 확정되지 않았다"

2020-10-26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기가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26일 배광욱 삼성전기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 보급형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매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광욱 상무는 "(삼성전기는) 그간 국내 거래선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고사양·고기능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최근 보급형 제품도 광학줌 등 고사양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기는) 3분기 광학 3배줌 손떨림방지(OIS) 제품 공급을 시작으로 진입 모델과 공급량 확대를 통해 보급형 중 고사양 스마트폰향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관련 제품 매출 비중이 내년에는 두자릿수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달 출시된 삼성 갤럭시S20FE에 적용한 광학 3배줌 카메라를 삼성전기가 공급했고, 이처럼 플래그십이 아닌 제품용 카메라 모듈 납품을 내년에 늘리겠다는 의미다. 이미 삼성전기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중가형 갤럭시A52와 갤럭시A72 메인 카메라 납품이 확정된 상황이다. 심성전기에서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모듈솔루션사업부의 지난해 매출 3조3508억원의 10%는 3300억원이다. 카메라 모듈 단품 가격이 평균 10달러란 점을 감안하면 3000만여개의 카메라 모듈 단품을 삼성전기가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카메라 모듈 단품 수요량은 12억개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는 약 9억개였다. 삼성전기는 4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에서 전장용 제품 비중을 10% 선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배광욱 상무는 "3분기 MLCC 매출에서 전장용 비중은 10%에 조금 못 미쳤다"면서도 "4분기에는 10%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장용 MLCC 수요는 9월 북미 자동차 시장이 전년비 성장하는 등 회복세"라며 "수요 회복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최근 시장에서 확산 중인 일부 사업부 매각설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배광욱 상무는 '와이파이 모듈 사업 매각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회로기판(RFPCB) 사업 철수설'에 대한 질문에 "(회사는) 개별 사업 효율화와 가치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한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결정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현재 삼성전기는 과거 회사에서 분사했거나 일부 사업부를 매입했던 업체를 상대로 와이파이 모듈 사업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와이파이 모듈 사업은 삼성전자가 칩을 지정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선 본다. 또 삼성전기가 애플 등에 납품하는 OLED용 RFPCB는 연 매출이 4000억원 수준이지만 적자폭이 500억원에 달해 해당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2조2879억원, 영업이익 3025억원을 올렸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2조2208억원, 영업이익 2561억원을 모두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전 분기보다 26%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전 분기 대비 215% 급증했다. 삼성전기는 IT 및 전장 시장 수요 회복, 수율 및 설비 효율 개선을 통해 컴포넌트, 모듈, 기판 등 전 사업 부문 실적이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