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자일링스 350억달러에 인수...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

반도체 업계 사상 4번째 규모 인수합병 

2020-10-28     이나리 기자
AMD가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반도체 업계 1위 자일링스를 350억달러(39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2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AMD는 자일링스를 품고 경쟁사 인텔과 다양한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FPGA는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를 의미한다. AMD는 FPGA의 '유연함'을 무기로 데이터센터, 머신러닝 등 IT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다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전액 주식교부 방식으로 합병한다고 밝혔다. 자일링스 주주는 1주당 AMD 보통주 1.7주를 받게 된다. 매수액은 1주당 143달러로 전날 종가에 24.8% 올려 평가한 금액이다. AMD 주주는 합작사의 74%, 자일링스 주주는 나머지 26%를 갖게 된다. 양사 인수합병은 영국, 중국, 유럽 연합, 미국 등 주요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AMD가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승인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승인은 2021년 말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완료 후에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양사의 전체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빅터 펭 자일링스 CEO는 자일링스 사장으로 남아 FPGA 사업을 담당한다. 최소 2명의 자일링스 이사가 AMD 이사진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리사 수 AMD CEO는 "이번 인수는 통해 AMD는 고성능 컴퓨팅 리더로 성장할 것이다. 양사의 세계적인 수준의 엔지니어링 팀과 전문 지식을 결합함으로써 고성능 컴퓨팅 미래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며 "1만3000명의 유능한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과 연간 27억달러 이상을 R&D에 투자해 더욱 강력해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AMD는 인텔과 함께 대표적인 중앙처리장치(CPU) 업체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PC, 게임콘솔 등 수요 증가로 매출 상승 효과를 얻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늘어난 1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PC용 CPU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했다. 미세공정 전환에서 애를 먹고 있는 인텔을 추격하고 있다. 자일링스는 FPGA 업계 1위다. 무선통신, 데이터센터, 자동차, 항공기 기업에 칩을 공급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데이터센터 우선 전략'으로 인프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MD가 자일링스를 인수하면 FPGA 분야에서 인텔과 경쟁할 제품과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인텔은 2015년 FPGA 시장 2위인 알테라를 167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인텔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해 왔다.  양사의 350억달러 인수 금액은 엔비디아-ARM(2020년/400억달러), 아바고-브로드컴(2015년/370억달러), 소프트뱅크-ARM(2016년/320억달러)에 이은 반도체 업계 역사상 네 번째 M&A 규모다. 인수발표 후 AMD 주가는 27일(현지시간) 오전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자일링스 주가는 거의 1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