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초일류' DNA 남기고 이건희 회장 영면

자택, 주요 사업장 돌아 수원 선산에

2020-10-28     이수환 기자
이건희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영결식과 발인이 28일 오전 엄수됐다. 고인 장지는 선친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있는 수원 선산으로 결정됐다. 영결식은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강당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영결식은 이수빈 삼성 상근고문(전 삼성생명 회장)의 약력보고와 고인의 고교 동창인 김필규 전 KPK 회장의 추억, 추모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김필규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범함과 호기심, 도쿄 유학시절 모습 등을 전했다.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인 '승어부(勝於父)'를 언급하며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를 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은 오전 9시에 끝났다. 발인에는 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삼성전자 권오현 상임고문,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 이인용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과 일가족, 친지 등을 태운 운구 행렬은 고인이 살았던 한남동 자택과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 등을 거쳐 기흥·화성 반도체 사업장으로 향했다. 이 반도체 사업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가 이뤄진 곳이다. 이건희 회장이 동양방송 이사로 재직했던 1974년 12월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취득한 것이 시초다. 이후 운구 행렬은 고인이 잠들 수원 가족 선영으로 향했다. 선친 이병철 회장의 경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내 부지에 묻혔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5일 새벽 4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여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