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전기차 판매 2위…1위는 테슬라
코나EV‧니로EV 6만여대 팔아
유럽, 중국 제치고 최대 시장
2020-10-28 이수환 기자
지난 3분기 배터리가 내장된 전기차(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2위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에 따르면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86만5000대로 분기 최고치를 나타냈다. 9월 판매량은 35만8000대다. 전분기 대비 43%,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 월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대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186만대다. 올해 연간으로 지난해 판매량 221만대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영향을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EV볼륨스는 분석했다.
업체별 판매량에선 테슬라가 14만582대로 압도적 1위다. 2위 폭스바겐이 기록한 5만927대의 두 배 이상이다. 중국 BYD가 4만8052대로 3위, BMW 4만4958대로 4위, 메스세데스벤츠는 4만826대로 5위다. 현대차 3만3958대로 6위, 기아차의 경우 3만921대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를 더하면 6만4879대로 폭스바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차종별로는 테슬라 모델3가 9만770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르노 조에가 2만7326대로 4위, 최근 화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현대 코나EV는 1만8873대를 기록했다. 기아 니로EV도 1만3052대로 톱10에 속했다.
지역으로는 유럽이 37만9000대로 34만대에 그친 중국을 누르고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유럽 국가 중 독일의 가장 돋보였다.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11만1000대로 전분기 대비 162%, 전년 동기 대비 289% 성장했다. 보조금 확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6000유로(약 800만원)에 그쳤던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 6월 9000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까지 보조금이 지원될 계획이다.
유럽 전기차 판매가 많이 늘어나면서 우리 배터리 기업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폭스바겐, 르노,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 추이가 중요하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에 모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르노는 LG화학, BMW는 삼성SDI, 메르세데스벤츠는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EV볼륨스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을 2019년 대비 32% 증가한 300만대로 예상했다. 내년은 450만대에서 480만대로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