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확정…'LG에너지솔루션' 출범한다
임시주총서 82.3% 찬성
2020-10-30 이수환 기자
LG화학 전지사업본부가 물적분할을 확정했다.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 분할안이 통과됐다. 분할안에 반대하는 개인주주가 많아 소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여 동안 임시 주총이 진행됐다.
당초 10% 지분을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반대를 공식화하면서 배터리 사업 분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주주 참석률 77.5%로 총회가 성립됐다. 이 가운데 82.3%가 찬성했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63.7% 찬성 요건도 충족했다. 국민연금과 개인주주는 20% 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LG, 외국인, 국내 기관투자자는 물론 일부 개인주주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배터리 사업 분할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전지사업본부가) 독립되더라도 전지재료, 양극재 등 모자회사로서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도 "전지사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동시에 기존 경쟁사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도 진출하는 등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경쟁 또한 극심해진다"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사업 특성에 최적화한 경영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안건 통과로 오는 12월 1일 자본금 1000억원, 준비금 5조8582억원에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한다.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매출 30조원 달성이 목표다. 다만 상장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상장 외에도 그린본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증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설법인 대표이사 등 경영진 구성은 공식 출범 이전 이사회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