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콘, DDR5 D램 테스트 장비 삼성전자 공급 확대
올 상반기 최대 매출원
2020-11-02 이나리 기자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 엑시콘이 삼성전자에 DDR5 D램 테스트 장비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엑시콘은 지난해부터 DDR5 D램 테스트 장비 i1520을 공급 중이다. 신 장비는 PC용 완제품 DDR3, DDR4, DDR5 테스트와 모바일용 저전력(LPDDR) D램 테스트도 할 수 있다. 1.5Gbps와 2.4Gbps 속도를 지원한다. 최대 16개까지(16para) 반도체 칩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테스트 온도는 10~100℃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첫 수주 이후 올해도 삼성전자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i1520 장비 매출은 68억7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61.5%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장비군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엑시콘은 지난 6월 삼성전자에게 92억원 규모의 테스트 장비를 공급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은 i1520 장비뿐 아니라 SSD 테스터인 SST24Ki 장비가 포함된 금액이다. SST24Ki 장비 또한 엑시콘의 주력 장비다.
2022년부터 DDR5 D램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당 테스트 장비 또한 내년에 물량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DDR5의 수요는 2021년부터 발생해 2022년 전체 D램 시장의 10%, 2024년 4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엑시콘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또는 내후년부터 DDR5 메모리 제품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는 삼성전자 중심으로 i1520 장비를 공급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이 활성화되면 중국 시장에도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DR5 표준 규격은 지난 7월 14일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로부터 발표됐다. DDR5 D램은 DDR4 대비 속도가 2배 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DDR5 규격이 확정됐지만 본격 도입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처리장치(CPU) 제조 업체가 DDR5 지원을 해야 시장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인텔은 DDR5 D램을 활용해 CPU를 개발하는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D램 메모리 업체는 현재 DDR5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 전략을 내놓고 있다. 엑시콘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칩셋 업체인 인텔 등과 협력해서 DDR5 양산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 엑시콘의 i1520 장비 공급 물량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엑시콘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테스터, D램 테스터, 번인(Burn-in) 테스터 등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검사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주로 삼성전자에게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10월 DDR5 D램 양산 제품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에게 메모리 테스트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는 유니테스트다. 엑시콘과 마찬가지로 DDR5 테스트 장비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