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D램 가격 9% 폭락 '화웨이 공급 중단 영향 컸다'
낸드 128Gb MLC 제품 고정거래가격 3.4% 하락
2020-11-01 이나리 기자
10월 D램과 낸드 메모리 가격이 폭락했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10월 15일부터 메모리 구매를 중단하면서 시장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기준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2.85달러로 9월 고정거래가격 보다 8.9% 하락했다. 지난 8~9월 2개월 연속 보합세였던 상황과 대비되는 수치다.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는 128Gb 메모리카드, USB용 멀티레벨셀(MLC) 제품 10월 고정거래가격은 4.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월보다 3.4% 감소한 가격이다. 또 올해 낸드 고정거래가격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해당된다.
D램 가격은 지난 7월에도 5%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이는 상반기 코로나19로 급증했던 PC, 서버 수요가 줄고 주요 업체의 재고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올해 남은 두 달간 PC용 D램의 공급초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현실화된 올 4분기에는 PC용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3분기는 화웨이가 제재를 앞두고 재고 축적을 위해 대량 구매를 했던 때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는 노트북과 모바일의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의 재고 조정 지속에 따라 메모리 가격 약세가 전망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낸드는 비교적 화웨이 영향을 적게 받은 시장이다. 트렌드포스는 가정의 네트워크 품질 수요 증가에 따른 통신망 제품 판매의 점진적인 개선에 따라 낸드는 가격 하락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시장 반등은 내년 상반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의 투자 확대로 내년 D램 수요가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성장에 힘입어 관련 장비 시설투자가 올해보다 18% 증가한 3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또한 내년 반도체 시설 투자에 올해(28조9000억원) 보다 더 많은 금액에 투자해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