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021년 메모리 빅사이클 다시 오나? SK하이닉스 컨콜 뜯어보기
<자막원문>
한: 안녕하십니까. 디일렉 한주엽입니다. 오늘 이수환 차장 모시고 반도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오늘 날짜가 11월 4일입니다. 11월 4일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발표를 한 날인데. 오늘 실적발표에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께서 직접 나오셔 가지고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둘러싼 시장에서의 불안감, 의문 이런 것들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구요. 그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인지 어쨌든 오늘 장은 2.21% 정도 주가가 상승하고 마감을 했습니다. 오늘 실적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이: 오늘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왔습니다. 매출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입니다.
한: 그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조금 오른 수치죠?
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9% 영업이익은 무려 175% 증가했죠.
한: 전분기 대비로는 조금 줄었어요.
이: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6% 정도 줄었고 영업이익은 33% 줄었습니다.
한: 이것은 시장에서 예측한 예측치라는 거죠?
이: 예측치입니다.
한: 살짝 상회하거나 거의 맞추는 수준으로 온 건데. 오늘 낸드 얘기를 주로 이석희 CEO께서 했고 질의응답도 그쪽으로 많이 했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오늘 그냥 메모리 전체 시황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파격적인 발언도 그 뒤에 나왔어요. “내년도 실적과 사업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전체 시황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얘기했더니. 누가 얘기했냐면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담당이면 그냥 일반적인 직급은 아니고 임원 조직인데. SK하이닉스는 “담당”이라고 하죠. 지금 상무나 전무가 있지 않고 전부 다 부사장이지 않습니까? 마치 미국 기업들이 다 '바이스 프레지던트(Vice President)'라는 호칭이 붙듯이 물론 그 안에 직급들이 있겠지만 D램 쪽에 IR 쪽에 나와서 말씀하신 분이 박명수 담당이라는 분이신데 뭐라고 했냐면 “내년 2분기에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의미심장하네요.
한: 세트업체들 입장에서는 “또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거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메모리 쪽에서는 엄청난 사실 파격적인 얘기죠.
이: 단정돼서 그렇게 얘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공급 부족”이라는 말을 한 걸 보면 확실한 자신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 스마트폰 쪽에서는 주요 업체 간 마켓 쉐어 경쟁.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화웨이의 앞으로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쪽에 마켓 쉐어를 늘리기 위한 아주 본격적인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고. 서버 쪽에서는 코로나19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참 어려운 얘기인데.
이: 디지털 전환.
한: 디지털로 다 전환한다구요. 우리가 그걸 ‘아날로그’라고 얘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날로그틱하죠. 직접 오프라인에서 어떤 모임을 갖는 게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게 다 온라인으로 이뤄지면 결국은 서버 수요가 늘고 이렇기 때문에. 지금 약간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수요도 균등할 것이다 그리고 수요단에서는 그렇고 공급단에서는 올해도 그렇고. 올해 좀 늘었죠? 전반적으로 삼성 같은 경우에는 올해 중국의 시안 낸드팹 공장 증설도 있고 평택 공장 증설도 있어서 세메스 같은 회사는 올해 2조원 넘게 매출이 될 것으로. 2조원이 넘은 게 2017년인가 그때 2조원이 넘었고 그 뒤로 계속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2조원을 하고 내년에는 2조원대 초중반까지도 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내년에 투자를 늘린다고 하는데. 그동안 투자가 별로 없었단 말이죠. 투자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투자가 없었으면 공급이 증가하는 양. 원래 메모리라는 것은 공급량은 계속 늘어나게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PC에도 예전에는 메모리 1Gb, 메가바이트(Mb) 메모리를 달 때도 있었잖아요?
이: 그렇죠.
한: 계속 늘어나고 있고. 애플 아이폰 같은 경우에 상당히 오랜 기간 소프트웨어를 잘 만져서 모바일 D램 1Gb.
이: 엄청 짜게 주죠.
한: 그랬지만 성능은 잘 나오는데. 실력이 좋으니까 그런 건데. 지금 뭐 4~6Gb 달고 나오는 것 같은데요?
이: 많이 늘었죠. 그래도 여전히 다른 삼성전자나 화웨이에 비해서 여전히 박한 건 사실이구요.
한: 그게 사실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죠. 메모리를 적게 쓰고도.
이: 최적화를 잘했다는 얘기니까.
한: 어쨌든 메모리 사용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그만큼 물량도 계속 늘어야 되거든요. 근데 몇 년 동안 시황이 안 좋아서 투자를 별로 안 했단 말이죠. 그거에 대한 여파가 와서 “내년에는 공급이 부족할 것이다” 이 발언을 주의 깊게 사람들이 들었는지, 들어서 주가에 반영됐는지 아니면 이석희 CEO께서 “낸드 사업으로 앞으로 이만큼 하겠다”라고 얘기한 게 영향을 미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주가는 움직였단 말이죠 오늘. 오늘 낸드 쪽에 얘기가 기사들도 많이 나왔어요. 그 얘기를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주요한 주제는 뭐였습니까? 그 얘기에서.
이: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게 되는 구체적인 일정. 내년 말까지 1차 클로징을 하는 시점에 현금으로 70억달러를 줘야 된다. 물론 최종 클로징은 2025년까지 기간이 조금 남아있지만 어쨌든 내년 말까지 현금 70억 달러 확보 그리고 인텔 SSD 인력이 SK하이닉스로 소속을 바꾼다. 두 가지가 주요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한: 돈을 70억달러를 줘야되는데 그중에서 절반은 우리가 갖고 있는 돈으로.
이: 현금으로 일단 냅니다.
한: 절반은 차입을 하든지 자산 유동화에 대한 얘기도 했었어요. 근데 크게 무리없이 우리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얘기를 했죠. 그리고 내년에 메모리 공급 부족이 되면 또 현금이 엄청 유입이 될텐데. 그 돈으로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어요. 지금 저희가 방송에서 이런 얘기는 안 하지만 메모리 관련된 주식을 사려면 지금 사야 되지 않나.
이: 이게 굉장히 의미심장한 게. 아까 박명수 담당께서 데이터 포인트를 하나 더 말씀하셨는데.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우리가 D램 고정거래가 협상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D램 시장이 한창 좋았을 때 SK하이닉스가 2주 이하, 일주일 정도에 재고 밖에 없었구요. 적정 재고량을 보통 3주 이상 4주 정도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한: 그렇죠. 5~6주로 늘어나면 재고가 많아서 가격이 떨어지는 거고.
이: 근데 SK하이닉스 재고가 지금 2주 미만 수준이고.
한: 지금 별로 없네요.
이: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서버 같은 경우에도 고객들 재고 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했단 말이죠.
한: 고객 사이드에는 재고가 있는 것 같아요.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 보니까.
이: 4대 업체라고 하죠. 페이스북·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이런 업체들이 지금 투자를 일부 했고 연초에 D램을 많이 사놨다가 지금 재고를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내년에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 재고량을 이 정도로 얘기한 걸 보면 어느 정도 그 업체들과의 교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 그러니까 내년에 D램이 잘 돼서 그쪽에서 현금이 많이 유입되면 굳이 외부에서 조달하지 않더라도 우리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얘기를 오늘 한 것 같고. 그래서 질문 중에 자산 유동화라는 얘기가 나왔어요. “자산 유동화가 혹시 키옥시아 넣어 놓은 주식을 팔려고 하는 것이냐” 라는 질문에는 “원론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옵션이 될 수는 있지만 우리가 그냥 할 수 있다”
이: 성격이 다르다고 했죠. 인텔 인수는 즉각적인 수치 상승을 위한 것이고 키옥시아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죠.
한: 우선순위에서 뒤로 많이 빠져있다는 얘기는 저도 들었어요. 내부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데 또 모르죠 사실은 지금 키옥시아가 IPO를 하려다가 밀렸죠. 밸류가 너무 낮게 나왔었고 이유는 다른 이유였지만 굳이 저 밸류로 IPO를 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나왔고. SK하이닉스가 예를 들어서 털고 나오려고 한다고 해도 지금 그런 얘기를 할 이유는 없죠?
이: 원래 도시바가 SK하이닉스의 지분을 굉장히 제한을 했었는데 지금 별로 의미가 없어진 게. 도시바 그룹 자체가 키옥시아가 상장하고 나면 주주환원정책을 통해서 키옥시아 지분을 팔겠다고 그랬거든요. 꼭 그렇게까지 지분 방어를 안 해줘도 됐는데. 지금 어쨌든 IPO는 늦어진 상황이고 굳이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지분을 나서서 팔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한: 팔려는 마음이 있어도 지금 그걸 우리가 굳이 얘기할 이유는 없죠. 내년에 예를 들어서 굉장히 좋은 조건에 팔 수 있으면 팔 수도 있는 거구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현상 유지 상태대로 쭉 가는 한 우선순위에서 뒤에 있다. 근데 그런 일들은 이제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거는 그렇게 됐고. 향후 미래 계획의 청사진도 밝혔어요. 뭐라고 얘기했냐면 “향후 3년 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한다” 자생적 사업역량이라는 것은 적자를 보지 않고 우리가 돈을 잘 벌어가면서 계속 확장하는 역량을 갖춘다 그리고 5년 내 인텔 사업을 인수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을 3배로 늘리겠다. 그러면 추정이 “얼마로 늘린다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액수를 말하진 않았지만, 조사업체에서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매출에 대해서 나온 게 있죠?
이: 달러로 나왔는데 한화로 환산하면 5조2000억원 정도 됩니다.
한: 그럼 3배면 15조원을 하겠다는 건데. 인텔 낸드 사업에서 매출이 기존에 나오고 있었으니까.
이: 인텔 낸드 사업의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 약 28억달러였습니다.
한: 그게 옵테인을 제외한 수치죠?
이: 그래서 양사가 합치게 되면 일단 인텔은 낸드 사업에서만 6조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는데.
한: 6조원 훨씬 이상인 거죠?
이: 양사가 합치게 되면 사실 15조원이라는 매출이, 2025년이니까요.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한: 그래도 어쨌든 당장 인텔 인수로 인해서 두 배로 올라가는 거고 그 자체도 전략이니까요 그리고 15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청사진도 발표를 했습니다.
이: 일단 인텔 제품은 콜드 스토리지 그리고 SK하이닉스의 낸드는 핫 스토리지에 각각에 분야의 적용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한: 플로팅게이트(Floating Gate) 기술이 인텔의 주요 기술이니까. QLC(쿼드레벨셀)나 셀 하나에 여러 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이런 쪽은 굉장히 안정적이고 잘 할 수 있는데. 콜드 데이터와 핫 데이터. 저도 얘기를 들었을 때는 “무슨 얘기지”라고 생각했는데. 데이터 센터 업체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핫 데이터는 바로바로 꺼내서 액세스를 빠르게 해야 되는 데이터를 얘기하는 거고 콜드 데이터는 보관이 주로 하는. 우리가 뭐 사실 서재에 책을, 계약서 이런 것들 엄청 많아도 맨날 꺼내서 보지 않잖아요?
이: 그렇죠.
한: 보관용도이고 그래도 꺼내 보긴 해야 되니까. 이게 셀 하나당 비트를 여러 개 저장하면 또 수명하고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 밀접한 관련이 있죠.
한: 아마 인텔이 기존에 하고 있던 SSD나 스토리지는 서버 쪽으로 가고 본인들이 했던 낸드 사업은 모바일이나 이런 쪽으로 바로바로 읽어서 꺼내 쓸 수 있는 쪽으로 하겠다 이런 전략인 것 같습니다.
이: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주력 상품이 D램이었죠. 낸드 플래시는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을 해서 점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오는 상황이었는데. D램과 낸드 플래시를 합쳐서 메모리 반도체의 탑티어 기업이 되겠다는 얘기도 했었죠.
한: 얼마 전에 삼성전자도 실적 발표에서 내년도 메모리 투자가 굉장히 많이 늘어난다고 했었고 SK하이닉스도 내년에 쇼티지(공급 부족). 공급 부족 현상까지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는 한 번 새겨들어 봐야 될 얘기인 것 같구요. 여러 가지 투자 활동을 하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