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1조원 유상증자…배터리 소재 사업 가속화
2030년 배터리 소재 매출 23조원 목표
NCMA 양극재 3만톤 증설 투자도 결정
2020-11-06 이수환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가속화한다.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확보했다. 원료, 마케팅, 공정기술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소재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 20%, 매출 연 23조원 달성이 목표다.
6일 포스코케미칼은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 배정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 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신주 배정은 12월 9일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3일이다. 현재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를 비롯해 포항공대, 우리사주조합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보유 지분 100%에 대한 신주 청약을 통해 약 5400억원을 출자한다. 그룹 차원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배터리 소재 신성장 투자에 적극 나선다.
1조원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의 시설투자에 6900억원, 흑연과 리튬 등의 원재료 확보에 1600억원이 사용된다. 전기차(E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서도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유상증자에 대해 "급성장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향후 중장기 사업 확장에 대비한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번 자본 확충과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이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기업가치를 크게 제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톤에서 40만톤, 음극재는 4만4000톤에서 26만톤까지 양산 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양극재 사업은 대형 고객사가 많은 한국,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거점별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음극재 사업도 천연흑연 음극재 외에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활용되는 인조흑연, 실리콘 등의 차세대 소재로 제품 다각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원재료 사업에서도 리튬, 흑연, 전구체 등의 내재화 투자를 장기적으로 추진해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업 수익성을 높인다.
양극재 광양공장에 연산 3만톤 규모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2758억원의 투자 결정도 공시했다. 이는 광양공장에 대한 4단계 확장이다. NCMA 양극재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부터 국내 기준 연산 10만톤의 양극재 생산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양극재 10만톤은 60KWh급 전기차 배터리 약 110만여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