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삼성전기 전장용 MLCC 무라타에 로열티 내나 안내나

2020-11-06     장현민 PD
<자막원문> 한: 오늘 이기종 기자 모시고 삼성전기 MLCC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데. 산업의 쌀은 반도체라고도 하고 MLCC 아무튼 수동부품류. 삼성전기의 주요한 부품이잖아요? 사업 영역이죠. 이게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합니까? 이: 삼성전기 연 매출이 8조원인데 이 가운데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 매출이 40% 정도 됩니다. 한: 많네요. 이: 3조원 이상을 이쪽 MLCC에서 올리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한: 지금은 주력인데. 지금은 주로 컨슈머 제품에 많이 MLCC가 들어가고 있지만 “자동차 전장용 시장이 굉장히 앞으로 커질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해서 삼성전기도 앞으로 전장용 제품의 비중을 계속 늘려나가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도 했죠? 이: 현재 삼성전기 MLCC 매출에서 90% 이상이 스마트폰 같은 IT용 제품에서 나오고 있는데. 삼성전기에서는 2022년에 전장용 MLCC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겠다. 한: 2위. 1위를 염두에 둔 얘기인 것 같은데. 1위가? 이: 일본 무라타제작소하고 일본 TDK랑 타이요유덴. 이런 업체들이 세계 전장용 MLCC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삼성전기는 아직 여기서 10%가 채 안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이기종 기자 면허 땄습니까? 안 땄어요 아직? 이: 네. 한: 그러면 차를 운전해볼 기회는 없겠네요. 면허가 없으니까. 이: 운전면허 학원에서 운전을 잠깐 해본 적은 있습니다. 한: 최근에 나오는 자동차를 보면 디스플레이부터 여러 가지 편의사양 등 정말 차가 진짜 전자제품화가 되고 있다. 그게 벌써 몇십 년 전에, 얼마 전에 별세하신 이건희 회장께서도 “자동차는 전자제품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셨었는데. 지금 그렇게 되고 있거든요. 자동차 쪽 전장용 시장이 엄청 커질 것 같아요. 지금 근데 자동차가 연간 출하량으로 1억대가 안되는 시장이고 스마트폰은 15억대 이상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덩치가 큰 부품류는 크게 스마트폰 시장과 비교했을 때는 숫자 측면에서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했지만, MLCC는 굉장히 많이 들어가잖아요? 이: 차량에는 MLCC가 스마트폰보다 10배 정도 들어간다고 보면 되는데. 테슬라 전기차 모델3 기준으로 보면 보급형에 9000개 정도 들어가고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에는 1만개 정도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스마트폰에는 1000개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10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한: 그러니까 스마트폰 시장으로 만약에 환산한다고 그러면 자동차 대수(전세계 출하량)가 1억대가 안된다고 하더라도 10배씩 들어간다고 하면 그것도 스마트폰으로 환산해보면 한 10억대 정도의 시장. 엄청나게 큰 시장이네요. 이: 이게 단순 비교는 힘든 것이 스마트폰은 제품을 2~3년 사용하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짧은 반면에 자동차는 오랫동안 쓰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 아니 10배지만 20~30배 정도 될 수도 있는 것 아니에요?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서도)조금 더 전장화가 이뤄지면? 이: 그렇습니다. 전장화가 얼마나 확대되느냐에 따라서 차량에 들어가는 MLCC 개수도 보다 더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지금 삼성전기 MLCC 사업에서 전장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 3분기 기준으로 10% 채 못 미친다고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얘기를 했고 “4분기에는 10% 내년에도 두자릿수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사업을 추진하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한: 지금 삼성전기 MLCC 사업부 안에서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일본 무라타제작소. 세계 1위 MLCC 업체와의 특허 라이선스 재계약에 대한 건이 이슈로 올라와 있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시죠. 이: 지난 2011년에 삼성전기가 무라타제작소와 진행했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특허 침해 소송에서 이겼습니다. 삼성전기가 소송에서 이기고. 한: 먼저 무라타가 소송을 건 거죠? 이: 무라타가 “삼성전기가 우리 특허를 침해했다” 이렇게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를 했는데. 한: (무라타가) 졌다. 이: 삼성전기가 소송에서 이기면서 당시에 무라타와 삼성전기는 그에 파생된 특허 분쟁들이 있었는데 무효심판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합의 종결하는 조건으로 쌍방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되 그에 대해서 특허 라이선스료를 주지 않는 조건으로 서로 합의를 했습니다. 한: 1등 업체가 2등 업체에게, 삼성전기가 전체 2등이 맞죠? 이: 맞습니다. 한: 2등 업체를 대상으로 “우리 특허를 침해했다” 돈을 내놓으라고 얘기했는데 삼성전기가 엄청 격렬하게 대응하면서 특허 무효 이런 것들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무라타가 소송에서 지고 이러니까. 그만하자고 서로 합의하고 끝난 것 같은데. 지금 재계약 시점에서는 전장용에 대한 것들이 이슈로 오고 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2011년 당시에는 삼성전기와 무라타가 IT용에 활용할 수 있는 MLCC를 중심으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그 이후에 삼성전기가 IT용·전장용 MLCC를 계속 개발을 해왔는데 아직까지 전장용 MLCC 기술이 무라타와 격차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대신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 목표대로 2022년에 2위를 하려면 무라타 MLCC 특허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 그렇죠. 또 그냥 했다가는 또 소송을 걸고 걸리고, 분쟁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기존에는 돈을 안 주고 했는데 그럼 이번에는 돈을 좀 줘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 그래서 삼성전기 입장에서 이제까지 특허료를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또는 특허 라이선스료를) 준다고 하더라도 최소화하는 조건에서, 대신 전장용 MLCC 특허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무라타와 계약을 진행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한: 돈을 아예 안 주면 좋겠지만 주더라도 굉장히 최소화해서 주는 게 좋겠네요. 얼마가 될지는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이: 네. 한: 말 그대로 정말 서로 합의에 의해서 “한 개당 라이선스를 매출의 몇 %를 달라”라든지 이런 식으로 되면 참 안 좋을 수 있겠네요. 이: 그렇습니다. 한: 매출의 몇 %라도 준다고 그러면 어쨌든 일부 퍼센티지 기준으로 주면 그만큼 이익이 줄어드는 거니까요. 이: 그렇습니다. 한: 어쨌든 이 분쟁. 앞으로 이렇게 크게 커나갈 수 있는 시장인데 앞으로 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또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잘해야 되겠군요. 삼성전기가 돈을 안 내려면 본인들도 무라타가 갖고 있지 않은 특허 기술들에 대해서 내세우면서 해야 되는데. 전장용이라고 딱 만드는 건 아니고 동작 온도 범위라든지 이런 신뢰성 측면에서 일반 컨슈머 제품보다 훨씬 더 좋아야 된다는 거잖아요? 이: 그렇습니다. 차량 사고가 나게 되면 인명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MLCC의 신뢰성·내구성 이런 것들의 기준이 IT용보다는 까다롭습니다. 한: 전장용이라고 한다면 말씀하신 대로 조금 더 고스펙·고신뢰성을 갖춘 제품이어야 된다는데 그런 쪽의 특허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숫자 같은 건 확인할 수 없지만, 무라타가 더 많이 갖고 있는 게 맞죠? 이: 그렇습니다. 특허를 봤을 때 이것이 전장용 MLCC 특허라고 명기되어 있는 특허는 없고 대신 특허을 봤을 때 어떠한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전장용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전장용 MLCC 특허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삼성전기가 확보한 특허가 무라타와는 격차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재계약 시점이 언제입니까? 이: 재계약 시점은 이르면 올해 연말이고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한: 내년 재계약이 종료되면 돈을 줬는지. 그것도 NDA(비밀유지계약서)를 맺고 얘기를 안 하겠지만. 이: 계약 내용은 원래 공개를 잘 안 하기 때문에. 한: 그러나 한 번 저희가 취재할 수 있으면 취재해서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는 방안으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