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테슬라 뚫은 배터리 장비 강소기업 코엠
2020-11-11 장현민 PD
<자막원문>
한: 안녕하십니까. 디일렉 한주엽입니다. 오늘 이수환 차장 모시고 테슬라 얘기 오랜만에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테슬라가 얼마 전에 ‘배터리데이’에서 “우리가 직접 배터리 생산을 하겠다”라는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 어디에 지금 공장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까?
이: 기본적으로 짓고 있는 현재 자동차 공장이 미국 네바다주에 있고 중국 상하이 두 군데에 있는데. 지금 베를린에 짓고 있구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짓기로 했고 아직 확정된 건 아닙니다만 인도에 짓겠다는 얘기도 있구요.
한: 어디가 제일 먼저 생산을 하게 될까요? 미국에서 하겠죠?
이: 베를린이 가장 먼저 땅을 파고 건물을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미국 외에는 상하이 다음으로 베를린이 가동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지금 테슬라가 “배터리 셀을 직접 생산하겠다”라고 발표가 나오고 나서 어떻습니까? 배터리 업체들의 반응이나 이런 건 어때요?
이: 실제로 실적 발표할 때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명확한 건 없습니다. 예를 들면 테슬라조차도 전체 3테라와트시(TWh)를 2030년까지 하겠다고 했는데.
한: 3테라와트시(TWh)면.
이: 3000기가와트시(GWh)니까 자동차로 치면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한: 한 대당 용량이 얼마나 되죠?
이: 65킬로와트(kW) 정도 되니까요. 고성능 전기차 기준으로 그렇게 합니다. 이 정도 용량이면 명확하게 구별 짓지 않았다는 얘기가 3테라와트시(TWh) 중에 본인들이 얼마를 하겠다는 얘기는 없었구요. CATL, 파나소닉, LG화학 이런 협력사들하고 같이 하겠다는 언급만 했습니다.
한: 전체를 다. 역산해보면 테슬라 차량을 1년에 얼마만큼 생산하겠다 정도로 추적할 순 있겠네요.
이: 그 정도는 가능한데.
한: 본인들이 얼마나 생산할지는 모르지만.
이: 알 수는 없죠. 목표가 이렇다는 거구요.
한: 그래도 어쨌든 자체적으로 생산을 하겠다는 거라면 배터리 업계는 안 좋은 얘기.
이: 그래서 그런 류의 질문이 많이 나왔죠. “그게 좀 위협이 되는 게 아니냐”. 근데 배터리 업계가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배터리 생산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자동차 완성차 업체가 일부 내재화하려는 니즈는 있지만, 전체 시장을 다 대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 그러긴 힘들죠.
이: 어차피 배터리 셀 업체들의 의존도는 전체 수치적으로는 낮아질 순 있어도 절대적인 위상은 크게 변함이 없을 거라는 식의 얘기를 했죠.
한: 그래도 어쨌든 배터리 장비나 소재를 하는 회사들은 기존의 배터리 셀을 만드는 회사 말고도 테슬라라는 직거래 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긴 게 아닙니까.
이: 통로가 생겼죠. 이게 그냥 말로만 나온 게 아니고 실제로 작년과 올해 테슬라가 한국에 많이 왔다 갔다 했어요.
한: 지금 테슬라에 직접 공급하는 배터리 장비 회사들이 한국에 좀 있는 것 같은데.
이: 있죠.
한: 대표적인 업체가 저희가 예전에 얘기했던 탈철기를 주로 하는.
이: 대보마그네틱.
한: 또 대기업군 중에 하나 있지 않습니까?
이: 있죠. 포매이션하고 활성화 물류 장비 쪽을 하는 기업도 있죠.
한: 저희가 예전에 영상으로 한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얘기할 회사. 코엠(KOEM)이라는 회사인데 여기도 테슬라랑 계약을 했다면서요? 계약을 한 겁니까? 얘기를 한 겁니까?
이: 공급을 했구요. 지금 우리가 방금 코엠을 포함해서 언급한 기업들은 파일럿 라인에 장비를 공급한 업체들을 얘기를 하는 겁니다. 양산 장비는 아직 아니구요.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게 일부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수백억원 단위까지 공급계약 논의가 실제로 오갔던 걸로 감안하면 향후 테슬라가 양산하는 어마어마한 배터리 양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계약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한: 코엠이라는 회사는 매출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는 회사에요?
이: 비상장사이고 외부에 나와 있는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만 일단 2017년 기준으로 326억원 정도 했구요. 그다음에 2018년에 472억원 작년에 급격하게 매출이 꺾였어요. 112억원.
한: 많이 꺾였네요.
이: 또 영업적자를 봤구요. 그전까지는 영업이익이 굉장히 경이로운 수준이었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매출이 472억원인데 그해의 영업이익이 56억원이었습니다.
한: 10% 이상했네요.
이: 그렇죠.
한: 어디랑 주로 거래합니까?
이: 삼성SDI입니다. LG화학도 있지만, 특히 삼성SDI가 코엠이라는 회사의 와인더 장비를 가장 애용합니다.
한: 와인더 장비. 와인더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까?
이: 와인더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한: 와인더는 뭘 만들 때 사용합니까?
이: 배터리를 만드는 과정 앞단, 전공정을 살짝 말씀을 드릴게요 간단하게. 일단 원재료가 옵니다. 그리고 원재료를 우리가 “발라준다”고 표현하는데 발라줍니다. 어디에. 알루미늄박이나 동박. 양쪽에 발라주고 그걸 코터를 통해서 감아줍니다. 코터로 감아주는 도중에 롤프레스라는 걸 합니다. 달궈진 기둥 같은 걸로 눌러주면서 동박하고 붙여주는 거죠. 그다음에 슬리터라는 게 있습니다. 일종에 옷을 재단하는 것처럼 말끔하게 재단을 해주고 그걸 돌돌 맙니다. 이걸 단위를 ‘릴’이라고 하거든요. 이 릴을 조립공정 앞단에 끼워 넣구요. 그걸 원통형 배터리에 알맞게 말아주는 게 와인더의 역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 와인더(권취기).
이: ‘권취기’라고 하죠.
한: ‘권취기’요? 되게 어려운 말인데. 와인더라는 말도 그런 뜻인가요?
이: 감아주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한: ‘권취’가 무슨 뜻이에요?
이: ‘권취’가 일본식 한자인데요. 제가 찾아보니까 ‘마끼’에서 온 단어라고 합니다.
한: ‘마끼’라는 건 우리가 일식집에 가면 마지막에.
이: ‘마끼’라고 할 때 그 ‘마끼’도 있고 건축용어 중에 ‘마끼도리’라는 것도 있죠. 바닥을 갈아줄 때 돌돌 연마를 해주니까. 그런 한자에서 왔다고 보면 됩니다.
한: 돌돌 만다. 말아준다는 의미인 거죠.
이: 그렇죠.
한: 지금 삼성SDI와 거래를 많이 했는데 테슬라에도 어느 정도 장비를 넣는 겁니까?
이: 지금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 비상장사이다 보니까. 와인더라는 장비의 역할을 추정해 볼 때 100억 단위까지 올라가지 않았을까. 테스트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테슬라가 ‘배터리데이’에서 유독 강조한 게 있습니다. 생산성. 그때 신문을 만들 때 사용하는 ‘윤전기’가 돌아가듯이 그렇게 빠른 속도로, 제가 봤을 때 영상을 빠르게 돌린 것 같긴 한데. 영상을 빨리 돌린 것 같긴 한데 그렇게 빨리 돌아가진 않거든요. 생산성을 굉장히 강조했어요. 어차피 테슬라가 만드는 배터리는 원통형 배터리거든요.
한: 그게 46800 배터리(지름 46㎜, 높이 80㎜).
이: 그냥 크고 굵어졌을 뿐인데. 어찌 됐든 원통형 배터리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물론 재료를 앞단에서 잘 밀어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빨리 말아서 정확하게 집어 넣어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빨리 마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한: 원통에, 빨리 마는 게 어렵다. 그걸 잘 못 말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죠.
이: 왜냐하면 이게 폭이 적당하면, 18650 배터리(지름 18㎜, 높이 65㎜)는 이 정도 되거든요. 말아줄 때 46800 배터리(지름 46㎜, 높이 80㎜)는 훨씬 더 크고 두꺼울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빨리 말 때 조금 어긋나면 그것대로 불량이 되거든요. 빨리 정확하게 말아줘야 되는 역할을 와인더가 하는 거죠.
한: 말아서 집어넣고.
이: 집어넣는 건 별도의 장비가 하지만 어찌 됐든 배터리 소재를 잘 빨리 정확하게 말아주는 역할을 와인더가 하는 거죠.
한: 아니 근데 구멍이 더 크다면서요? 크면 말긴 더 쉬운 거 아니에요?
이: 배터리 재료를 말다 보면 이런 게 있을 겁니다. 두루마리 휴지 있잖아요? 기계로 처음 나왔을 때는 깔끔하게 말려있죠. 근데 휴지가 풀리고 나서 사람이 다시 잘 말려 다 보면 잘 안 말리잖아요? 기계도 비슷합니다. 폭이 넓어지면 더 힘들겠죠. 더 힘들 겁니다. 이것도 말 때 처음에 조금 말렸을 때와 끝단에 말렸을 때의 토크 값이 다릅니다. 만약에 같은 힘으로 말아주면.
한: 토크 값이 다르다.
이: 말아주는 힘이 미묘하게 변하겠죠. 아무래도 빙글빙글 돌다 보니까. 그때 똑같은 힘으로 말아주면 재료가 늘어진다거나 끊어진다거나 그런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길수록 더 말기가 어렵다. 지금 테슬라한테는 테스트 장비를 넣은 거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이: 네.
한: 그러면 지금 본격적으로 넣을 수 있는 시기는 언제 정도로?
이: 2022년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 지금 말씀하신 대보마그네틱이라든지 코엠이라든지. 코엠은 비상장사이긴 하지만 지금 여기랑 거래를 하려고 노리는 회사들이 꽤 있죠?
이: 실제로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몇 개 업체가 있구요. 얼마 전에 파나소닉이 실적 발표를 했는데. 테슬라가 배터리 사업을 하면서 파나소닉이 많이 배가 고팠거든요. 드디어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선언을 했습니다. “테슬라가 만든다고 하는 46800 배터리 규격을 생산하겠다”
한: 그럼 우리도 한다 이런 얘기인 거죠?
이: 같이 하겠다는 거죠. 근데 이제 파나소닉이 밑에 협력사들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들도 똑같은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되겠죠.
한: 근데 한국에서도 장비나 이런 쪽에서는 테슬라와 거래하려고 접촉하고 있는 회사들이 좀 있죠?
이: 있죠.
한: 구체적인 사항이 나오면 얘기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이: 알겠습니다.
한: 코엠 같은 회사는 상장 계획이나 이런 건 아직은.
이: 명확하진 않은데 코엠의 이계설이라는 분이 창업하신 분이구요. 이분이 지분의 93%를 가지고 계세요. 일종의 가족회사인 셈인데. 상장을 하게 될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로 일단 보여집니다
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거나 이럴 경우에는 외부 자금을 끌어오려면 상장을 보통 하는데. 지분을 이렇게 대부분 창업자가 갖고 있고 그동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서 차곡차곡 회사의 돈이 많이 있으면 “굳이 상장을 왜 하냐”라는 분들도 있긴 한데. 우리가 한 번 지켜봐야 될 것 같네요.
이: 이 회사는 특히 와인더를 배터리에만 쓰는 건 아닌데. 와인더라고 하면 코엠이라는 이 기업을 모르시는 분이 별로 없더라구요. 대부분 알고 있는 회사이고 장비 다루기도 굉장히 까다롭고 하지만 성능은 굉장히 우수한 그런 회사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