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거래정지 라이트론, KT에 5G 광트랜시버 공급
경영 정상화 신호탄?
2020-11-12 이종준 기자
주식 거래정지 상태인 코스닥 상장업체 라이트론이 지난 달부터 KT의 5G(5세대) 이동통신망 통신장비에 광트랜시버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회사 외부에선 "경영권 분쟁으로 재기가 어려울 정도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내부에선 "경영 정상화 신호"라는 분위기가 감돈다.
광트랜시버는 통신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 모듈이다. 전기신호와 광신호를 상호전환해 통신망에서 송신과 수신을 가능케 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기존에는 통신장비 업체가 광트랜시버를 수급 통신서비스 업체에 납품했었다. 최근 광트랜시버 중간마진을 줄이려 통신 서비스업체가 광트랜시버 구매에 관여하는 추세다.
KT가 광트랜시버를 평가해 업체를 선정하면, 통신 장비업체는 선정된 업체 제품을 골라서 구매한다. KT는 지난해 오이솔루션, 인텍이엔씨, 자람테크놀로지 등을 선정했으나 올해까지 실제 KT 5G 통신망용 광트랜시버 물량은 모두 오이솔루션이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트랜시버 구매처 결정은 통신장비업체가 한다. 오이솔루션은 국내 1위 광트랜시버 업체다.
국내 2위 광트랜시버업체인 라이트론은 KT의 5G 광트랜시버 업체 선정 당시에 배제됐었다. 경영권 분쟁 이슈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트론은 올해 중순 KT의 평가를 통과해 5G 광트랜시버 업체로 등록됐다. KT에 5G 광트랜시버 업체 등록된 이후 라이트론은 삼성전자, 에릭슨 등 통신장비 업체에 광트랜시버 납품을 시작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KT는 광트랜시버 업체를 인증할 뿐이고 통신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오이솔루션 같이 기존에 써왔던 업체의 제품을 그대로 채택했다"며 "기존 광트랜시버 업체였던 라이트론도 KT로 부터 인증을 받자마자 통신장비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광트랜시버 업체를 인증하면서 납품 가격까지 지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중간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SK텔레콤은 아예 올해부터 일부 통신망용 광트랜시버를 직접구매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의 올해 광트랜시버 직접 구매분은 대부분 오이솔루션과 옵티코어로부터 조달했다. SK텔레콤의 통신망에서 광트랜시버 점유율 1위였던 라이트론은 직접 구매 대상에서 빠져있다.
SK텔레콤의 직접 구매 대상에 포함되면 라이트론 경영 정상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라이트론 매출은 200억원 전후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1128억원의 20% 수준 밖에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