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후방업계 '미국 특수' 기대…LG화학-GM 투자 본격화

합작사 얼티엄셀즈 로즈타운 공장 첫 장비 발주 준비

2020-11-11     이수환 기자
LG화학이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들어설 전기차(EV) 배터리 공장 투자에 들어갔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로 운영되는 이곳은 기존 LG화학 미시건 공장보다 6배 더 큰 규모다. 장비·재료 등 후방 산업계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계획보다 배터리 양산 일정을 6개월가량 앞당긴 만큼 투자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GM과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장비 발주(PO)를 준비하고 있다. 구매의향서(LOI)는 지난 9월 주요 협력사에 발송했다. 이르면 이달 내로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발주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소재를 섞어주는 믹싱 장비다. 업계 관계자는 "믹싱 장비는 총 2000억원 규모로 이후 전극, 조립, 후공정 등의 장비 발주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3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설계된 로즈타운 공장은 50:50 지분으로 LG화학과 GM이 각각 1조원을 출자했다. 차례로 2조7000억원이 투자된다. 1기 투자는 5개 생산 라인 구축이 목표다.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와 배터리 셀 높이를 낮추고 좌·우 길이를 늘인 장축 설계 배터리를 생산한다. 캐딜락, 쉐보레, GMC 브랜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트럭에 우선 채용된다. LG화학의 얼티엄셀즈 투자가 시작되면서 장비·재료 협력사에 낙수 효과가 예상된다. 믹싱 장비 전문 티에스아이, 윤성에프앤씨, 제일기공,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과 양극·음극집전체에 활물질을 바르고 일정한 모양으로 가공하는 전극 공정은 피엔티, 분리막 위에 양극·음극을 쌓고 배터리 소재를 적층하는 라미네이션(Lamination)과 스태킹(Stacking) 공정은 나인테크, 풍산시스템, 유일에너테크, 전해질 주입후 불필요한 가스를 빼내는 디개싱(Degassing) 공정의 경우 엔에스, 하나기술 등이 대상이다. 특히 라미네이션과 스태킹 공정은 나인테크가 LG화학에 독점으로 장비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디개싱, 최종 조립을 위한 패키징(Packaging), 충전과 방전을 통해 배터리 성능 최적화를 위한 활성화(포매이션) 공정을 하나로 합친 하이브리드 공정 장비는 에이프로가 담당하고 있다. 일반 포매이션 장비는 피앤이솔루션, 물류 장비는 코윈테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 공급 업체인 포스코케미칼 및 엘엔에프,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하는 대주전자재료, 전재질을 담당하는 천보,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솔브레인, 엔켐은 장비 설치와 최종 조율이 끝나는 내년 말부터 재료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국 로즈타운에 공장을 짓고 있다. 2022년 가동된다. 이전까지 NCMA배터리는 다른 미국 거점인 미시건 공장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